ICT·바이오 파마리서치, ECM 위협 뚫고 호실적···포트폴리오·시장 다변화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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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리서치, ECM 위협 뚫고 호실적···포트폴리오·시장 다변화 성과

등록 2026.05.13 07:08

이병현

  기자

내수 의료기기·화장품 매출 모두 큰 폭 성장글로벌 유통망·의료관광 수요 확대 영향차세대 파이프라인·생산라인 투자 본격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스킨부스터 시장 경쟁 심화로 성장성 우려가 제기됐던 파마리서치가 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ECM(세포외기질) 기반 스킨부스터의 부상에도 핵심 품목 리쥬란이 견고한 매출을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461억원, 영업이익 5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2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9.2%로 40%에 육박했다. 컨센서스(증권가 시장 전망치) 대비 매출은 약 1%, 영업이익은 약 3% 하회하는 수준으로, 우려에 비해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다.

'리쥬란' 시장 장악력 유지···ECM, 가격경쟁에 부진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의료기기 부문의 내수 방어력이다. 1분기 의료기기 전체 매출은 795억원(전년비 +14.5%)이며, 이 중 내수 매출이 584억원으로 20.9% 성장했다.

최근 미용의료 시장에서는 인체조직 기반 ECM 제품이 빠르게 확산하며 PN(폴리뉴클레오타이드) 기반 제품군을 가진 파마리서치를 위협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1분기 성적표는 시장의 판도 변화가 아직 리쥬란의 입지를 흔들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오히려 후발 ECM 제품이 늘어나며 시술 단가 하락과 출혈 경쟁이 벌어지자, 축적된 임상 데이터와 소비자 인지도를 갖춘 리쥬란의 브랜드 가치가 병·의원과 환자 사이에서 재부각되는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평이 나온다.

최근 식약처가 인체조직 활용 ECM 제품에 대한 안전성 관리 강화 검토에 착수한 점도 변수다. 규제 문턱이 높아질 경우, 이미 의료기기로서 유효성 입증 절차를 거친 리쥬란은 점유율 굳히기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

김다혜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판 ECM 스킨부스터가 8개로 늘어나며 작년 70만원대에서 지켜졌던 시술가가 후발 제품 중심으로 5~60만원대까지 하락했다"면서 "마진이 줄어든다면 책임 소재 리스크로 인해 과거 대비 병원의 시술 유인이 약화될 여지가 있고, 카테고리 내 경쟁 심화로 ECM 스킨부스터 시술가가 무너질 경우 리쥬란의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리스크 줄인 '포트폴리오 다각화'··· 화장품·수출 비중 껑충


단일 품목 의존도를 낮추고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파마리서치의 1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은 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하며 전체 매출 29%를 차지했다.

수출 실적 역시 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해 전체 매출 비중의 40%까지 확대됐다. 기존에는 리쥬란 브랜드 인지도가 화장품 판매를 견인했다면, 이제는 미국 세포라 입점 등 글로벌 유통망 확대를 통해 화장품 자체가 해외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고 의료기기의 시장 진입을 돕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됐다. 서유럽 및 중동 등 신규 시장에서 보이는 초기 반응도 긍정적으로, 3월부터 본격화된 외국인 의료관광 수요 회복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한편 파마리서치는 외형 성장에 발맞춰 생산 역량 강화 및 신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강릉 과학일반산업단지에 1002억원을 투입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제5공장을 신설, 재생의학 및 에스테틱 분야의 글로벌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고농도 PN, 재조합 콜라겐 스킨부스터, 고주파 에너지 장비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이중 고주파 에너지 기반 장비는 리쥬란 시술과 병합할 수 있는 형태로 출시가 검토되고 있으며, 재조합 콜라겐 스킨부스터는 ECM 제품 확산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거론된다. 리쥬란 브랜드를 중심으로 의료기기, 장비, 화장품을 묶는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파마리서치의 실적을 제약바이오 산업의 구조 변화와 연결해 보고 있다. 과거 국내 제약사 성장은 전문의약품 개발과 처방 시장 확대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비급여 미용의료, 더마코스메틱, 의료관광, 글로벌 리테일을 결합한 메디컬 에스테틱 모델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파마리서치가 보여준 39%대 영업이익률은 이 시장의 수익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물론 리스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스킨부스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신규 진입자는 계속 늘고 있고, ECM뿐 아니라 PDLLA, 엑소좀, 히알루론산 계열 제품과 벌어지는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 인허가와 규제 변화 가능성도 변수다. 특정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 역시 개선이 필요한 지점이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의료기기와 화장품 사업 간 시너지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주요 국가 인허가 확대와 현지 유통망 강화 등을 통해 해외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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