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카카오모빌, '로봇 관제플랫폼' 정조준···택시 배차 DNA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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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 '로봇 관제플랫폼' 정조준···택시 배차 DNA 이식

등록 2026.05.13 10:00

유선희

  기자

'사용자-로봇-공간-서비스' 유기적 연결 강조호텔과 병원서 실내 배송 성공 사례 확대플랫폼 중심 로봇 산업 생태계 구축 본격화

강은규 카카오모빌리티 로봇사업플랫폼 리더가 12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사옥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KM 오토노머스 에이전트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강은규 카카오모빌리티 로봇사업플랫폼 리더가 12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사옥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KM 오토노머스 에이전트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휴머노이드 로봇 5대 중 3대만 바쁘고 2대는 놀고 있다면, 이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할지 판단하는 '소통'이 중요합니다. 로봇이 언제 일을 끝냈는지, 어떤 상태인지 현장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아는 것도 핵심입니다."

강은규 카카오모빌리티 로봇사업플랫폼 리더는 12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사옥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로봇 관제 플랫폼 'KM 오토노머스 에이전트 플랫폼'의 핵심 키워드로 '소통'을 꼽았다. 사람과 로봇, 로봇과 로봇이 서로 연결되고 협업하는 운영 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KM 오토노머스 에이전트 플랫폼과 사업 현황을 공개했다. 이는 로봇 서비스를 플랫폼 차원에서 원활하게 통제하는 소프트웨어다. 로봇에게 업무를 주고 로봇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제약과 충돌 문제를 플랫폼 차원에서 해결하는 데 강점을 지닌다.

현재 로봇 플랫폼의 역할은 ▲단순 관제를 넘어 '로봇-공간-사용자-서비스'의 유기적 연결 ▲이기종 로봇 통합 최적화 ▲로봇이 수행할 임무를 배분·관리하는 '태스크 매니지먼트'의 세 가지로 형성돼있다.

카카오모빌리티 KM 오토노머스 에이전트 플랫폼은 이에 주목해 네 가지 핵심 기술 체계를 적용했다. 사용자의 서비스 요청을 로봇이 실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작업 단위로 쪼개 업무를 배정한다. 임무 배정이 끝나면 다양한 유형의 로봇들에게 명령하는데, 이 과정에서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의 표준 연동 규격을 적용한다.

이후 장애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업무를 다른 로봇에게 재배정하는 '리얼로케이션(Reallocation)' 기술로 대응한다. 이는 배달 로봇이 이동 중 장애물이나 배터리 부족 등으로 임무 수행이 어려워질 경우 플랫폼이 이를 실시간 감지해 다른 로봇에 자동으로 업무를 재배정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호텔 배송 로봇이 엘리베이터 혼잡으로 이동하지 못하거나 경로가 막힐 경우 플랫폼이 상황 심각도를 판단해 대기·우회·재배정 여부를 결정한다. 기존에는 로봇이 멈추면 서비스 자체가 중단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차원의 자동 복구 기능으로 운영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오두용 카카오모빌리티 로봇개발 리더가 12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사옥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KM 오토노머스 에이전트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오두용 카카오모빌리티 로봇개발 리더가 12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사옥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KM 오토노머스 에이전트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이를 위해 엘리베이터·자동문·보안 게이트 등 건물 인프라까지 플랫폼과 연동해 로봇의 이동과 승·하차를 직접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물리적 서비스 제약을 플랫폼 차원에서 직접 해소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런 배경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봇 제조사가 아닌 플랫폼 사업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두용 카카오모빌리티 로봇개발 리더는 "우리 플랫폼은 단순히 로봇이 기술적으로 못하는 것을 대신해 주는 시스템은 아니다"라며 "로봇 제조사가 아닌 플랫폼 관점에서 로봇 산업에 접근하고 있는데, 어떤 로봇이든 실제 서비스 안에서 일할 수 있게 만드는 연결과 조율의 체계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카카오T 플랫폼에서 활용하던 AI 배차 기술도 로봇 플랫폼에 접목했다. 승객 호출 시 최적 택시를 찾는 방식처럼 로봇 플랫폼도 배터리 상태·이동 거리·수행 중 업무량·위치 등을 종합 계산해 가장 적합한 로봇을 자동 배정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여러 제조사의 로봇이 동시에 운영되는 환경에서도 효율적인 관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로봇 플랫폼은 10개 이상의 호텔과 병원에서 운영 중이다. 호텔에서는 실내 배송 로봇을 통해 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병원에서는 약품 배송과 같은 반복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실내 배송 로봇을 도입한 한 호텔의 룸서비스 매출이 약 3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 로봇 운영 데이터를 축적해 B2B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조사별로 다른 로봇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려는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개방형 API 생태계도 구축한다. 강은규 리더는 "수년간 쌓아온 이동 데이터와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로봇 산업 인프라에 이식할 것"이라며 "로봇 서비스 생태계의 표준을 정의하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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