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유가 상승에 식품사 수익성 악화유류할증요료 폭등에 여행업계 불확실성 확대한-중 갈등 반사효과로 면세점·백화점 매출 최대치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통업계 희비를 갈라놓고 있다. 미국·이란 갈등 여파로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식품·여행업계는 비용 부담이 커진 반면, 면세점과 백화점업계는 중국·일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예상 밖 호황을 누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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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로 국내 유통업계 희비 엇갈림
식품·여행업계는 비용 부담 증가
면세점·백화점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호황
WTI 유가 연초 대비 74.44% 상승, 배럴당 99.99달러 기록
국제선 유류할증료 최대 56만4000원, 전월 대비 2배 상승
1분기 방한 외래관광객 476만명, 중국 29%·일본 20.2% 증가
미국-이란 전쟁으로 환율·유가 동반 상승
식품업계, 원재료 수입 부담 가중
중일 갈등 심화로 중국·일본 관광객 한국 방문 급증
식품업계, 환율 10% 오를 때 순이익 최대 10% 감소
국제 곡물·팜유 가격 5개월 연속 상승
백화점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롯데쇼핑 매출 8723억·영업이익 1912억 원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시 유통업계 불확실성 지속
유가·환율 변동성에 따라 업계별 희비 계속 엇갈릴 전망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계는 미국·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있다. 설탕·팜유·밀가루 등 주요 원재료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구조상 환율 상승은 원가 부담으로 직결된다.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상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식품기업 순이익이 최대 1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도 다시 커지면서 국제 식량 가격 상승세 역시 이어지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올해 들어 매달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국제 팜유 가격은 원유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5개월 연속 올랐고, 밀을 비롯한 주요 곡물 가격도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은 물류비 부담도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국제 유가 지표인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이날 오후 기준 배럴당 99달러 선까지 올랐다. 연초 배럴당 57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70% 넘게 상승한 수치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여행업계 역시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급등하면서 여행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는 대한항공 편도 기준 7만5000원~56만4000원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대비 두 배 가까이 뛴 수준이다. 국내선 유류할증료 역시 역대 최고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면세점과 백화점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성수기를 맞고 있다. 한류 열풍에 더해 최근 중·일 관계 악화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한국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일 관계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악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중국 당국이 일본 여행 자제 분위기를 강화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 여파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크게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한 외래관광객 수는 476만명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국 관광객은 145만명, 일본 관광객은 94만명으로 각각 전년 대비 29%, 20.2% 증가했다.
백화점업계는 외국인 소비 증가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8723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47.1% 성장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1분기 백화점 부문 순매출이 6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하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58억원으로 39.7%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조8080억원, 1682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통업계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 장기화 여부에 따라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환율·유가 급등이 유통업계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신규 계약과 원재료 조달 과정에서 현재 시세가 반영돼 원가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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