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한항공, 영업비용 53% 늘었다···유류비 부담도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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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영업비용 53% 늘었다···유류비 부담도 숙제

등록 2026.03.25 17:58

황예인

  기자

대한항공, 영업비용 전년比 50% 증가운항 정상화에 따른 고정비 증가 영향유류비도 급증···지난해 6조원 넘어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비용이 전년보다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항 정상화에 따른 고정비가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비용 규모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영업비용은 총 24조1120억원으로 전년(15조7605억원) 대비 약 53% 증가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5년 전과 비교하면 3.2배 확대된 규모다.

대한항공의 영업비 증가는 코로나19 이후 운항 정상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 수요 회복에 발맞춰 장거리 및 프리미엄 노선 운항을 점차적으로 확대하면서 공항 이용료와 판매 수수료, 기내식 비용 등 관련 비용이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다른 항공사들의 영업비용도 늘고 있는 추세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비용은 2020년 4조1716억원에서 지난해 7조6120억원으로 약 1.8배 늘었고, 저비용항공사(LCC) 중 '맏형'격인 제주항공은 같은 기간 5902억원에서 1조6916억원으로 약 2.9배 증가했다. 다만 이 중에서도 대한항공의 증가 폭이 가장 두드러진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과의 M&A(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도 영업비를 증가시키는 데 한몫했다. 2024년 12월 대한항공은 신주 인수 계약을 완료하며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이후 IT 시스템이나 정비 등 단계적인 통합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며 영업비 증가로 이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5년 전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업량이 감소하면서 영업비용이 줄어든 측면도 있고, 이후 공급 회복에 따라 운항이 정상화되면서 영업비도 점차 늘은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이 지난해에는 아시아나 항공과의 합병 이후 연결 실적이 반영되면서 영향이 미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건비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최근 3년간 인건비는 2023년 2조4297억원, 2024년 2조7385억원, 2025년 4조1722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 대비 52% 수준 급증했다. 코로나19 기간 억눌렸던 인건비가 운항 정상화와 함께 일시에 반영되며 증가 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한항공의 영업비용에서 유류비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향후 수익성 관리가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대외 환경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가와 환율이 상승세를 보였고, 이에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서 회사의 비용 부담도 확대됐다.

실제 대한항공은 작년 유류비로 약 6조7000억원 사용했다. 이는 전체 영업비용의 28%를 차지한다. 6년간 유류비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3조1716억원 ▲2021년 1조7860억원 ▲2022년 4조1362억원 ▲2023년 4조8023억원 ▲2024년 4조9808억원 ▲2025년 6조7419억원이다. 최근 10년 중 유류비가 6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의 작년 매출은 여객 수요 회복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찍었으나, 영업이익은 고유가와 물가상승 등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전년 대비 20% 가까이 줄었다. 순이익도 전년 1조3819억원에서 지난해 6473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대한항공의 사업 활성화 움직임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되지만, 최근 발발한 중동 분쟁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올해 역시 영업비용 증가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회사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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