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게임업계를 두고 주로 나오는 이야기다. 코로나19 시기 부흥을 맞이했으나 한계가 있는 내수 시장에서 게임업계는 한 풀 꺾이며 예전의 영광을 찾기 쉽지 않아졌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게임사들은 생존을 위한 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단순히 신작 출시를 넘어 지배구조 개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개발 스튜디오 투자 등 전방위적인 전략 수정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일례로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LY주식회사(라인야후)가 출자한 투자 목적 법인 LAAA(엘트리플에이) 인베스트먼트로 최대주주를 변경하며 지배구조 개편을 결정했으며, 이를 통해 신작 개발비나 신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 확보에 전념 중이다.
또, 넷마블은 핵심 개발 자회사인 넷마블네오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진행한다. 이는 우량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넷마블의 경영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으로, 넷마블네오는 앞으로 신작 개발에만 더 몰두해 본연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엔씨소프트는 28년 만에 '소프트'를 떼는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AI(인공지능)과 같은 신사업 추진이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IT 기업' 이미지 탈피를 선택한 것이다. 해외 개발 스튜디오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한계점이 있는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거점을 늘리고, 공략하려는 심산이다.
다만, 이러한 업계의 자구 노력과 달리 제도적인 부분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9월 조승래 의원이 발의한 '게임산업법 전면개정안'의 경우 현재 분과별로 논의 및 정책토론회 등 다방면으로 개정안을 살펴보고 있으나, 아직 국회 통과 전이다. 이 밖에 일부 개정안 등 여러 규제 개정안들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게임산업법 전면개정안은 20년 전에 멈춰있던 규제를 개정해 게임 및 업계의 인식을 바꾸고 산업 진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취지로 발의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제명 변경 ▲게임 유형 분류 ▲게임 시간선택제 폐지(선택적 셧다운제) ▲게임거버넌스 개편 ▲게임 생태계 진흥을 위한 규정 신설 등이 있다.
그러나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고, 하반기 새롭게 상임위원회도 구성해야 하는 만큼 해당 개정안에 대한 논의와 입법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 역시 제기되고 있다. 순연되면 될수록 변화가 절실한 시점에 규제 공백이 이어지는 셈이다.
산업은 지속해서 변화하는데 이를 뒷받침해야 할 제도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업계는 생존과 더 큰 성장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지만,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규제 환경은 오히려 업계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된다.
게임사들은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분명한 상황에 놓여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신사업 확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위기의 게임업계를 살리려면, 변화를 향해 달려가는 기업들의 속도에 제도가 발맞춰야 한다. 같이 나아가야 할 때 더 큰 시너지를 만들고, 업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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