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가전의 귀환' 찬물 끼얹었다···'25% 철강 관세'에 삼성·LG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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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의 귀환' 찬물 끼얹었다···'25% 철강 관세'에 삼성·LG '직격'

등록 2026.04.08 17:41

고지혜

  기자

삼성·LG, 1분기 가전 사업부 의외의 개선지난해 부진 털고···올해 '턴어라운드' 조짐美 '완제품 25% 관세' 돌발 변수 부상

그래픽=뉴스웨이그래픽=뉴스웨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침체된 가전 업황 속에서도 1분기 선방한 실적을 거두며 반등 신호를 켰다. 삼성은 가전 부문 흑자 전환을, LG는 전사 이익의 절반을 가전에서 뽑아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막 살아나던 흐름에 미 트럼프 정부의 '25% 철강 관세 일괄 부과'라는 대외 악재가 덮치면서 수익성 방어 전선에 변수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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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침체된 가전 시장에서 1분기 실적 개선

삼성은 가전 부문 흑자 전환, LG는 가전이 전체 이익의 절반 차지

업계 전반에 회복 신호 감지

숫자 읽기

삼성 VD·DA 사업부, 1분기 흑자 기록

LG HS사업부, 약 7000억원 영업이익 예상

LG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 가전이 차지

배경은

2023년 가전 시장, 중국 업체 공세와 소비 위축으로 부진

프리미엄 시장까지 중국 브랜드 진입 확대

가격 경쟁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 압박

변수는

미국 트럼프 정부, 철강·알루미늄 등 금속 함량 15% 초과 완제품에 25% 관세 일괄 부과

관세 적용 방식 변경으로 실제 부담 증가

주요 품목 세탁기·냉장고 등 상당수 제품 영향권

향후 전망

삼성·LG, 북미 법인 중심 긴급 대응 전략 마련

관세 부담으로 가전 마진 악화 우려

미국 소비자 가격 인상 시 수요 위축 가능성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품목별 대응 필요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도 가전 사업에서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날 잠정 실적을 공시한 삼성전자의 TV·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올해 1분기 소규모지만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VD·DA 사업부는 통상 1분기 수천억원대 흑자를 내왔으나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3분기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을 겪은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사업부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낸 부문이라는 점에서 이번 흑자 전환은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의미 있는 반등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부진 흐름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1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선 것은 비교적 양호한 출발"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LG전자도 같은 날 잠정 실적을 발표, 생활가전 등 주력 사업을 통해 1분기 매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가전사업부인 HS사업부에서 약 70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이는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규모로, 가전이 사실상 전사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유례없는 수요 부진을 겪었던 가전 시장이 올해 들어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하이얼,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 시장을 넘어 프리미엄 영역까지 침투하면서 가격 경쟁과 마케팅 비용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비자들이 가전과 같은 내구재 소비를 미루는 이른바 '소비 절벽' 현상까지 겹치며 업황이 급격히 위축됐다.

김연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경쟁 심화에 따른 프로모션 비용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은 존재하지만, 가격 전략과 비용 통제를 통해 수익성은 일정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회복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변수가 등장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이달 초부터 철강·알루미늄·구리 함량이 15%를 초과하는 완제품에 대해 제품 가격 전체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다.

구체적으로 기존 트럼프 정부는 파생상품에 포함된 금속 함량 비율에 비례해 최대 50%의 관세를 매겼으나 앞으로는 금속 함량이 15%를 넘는 제품의 경우 함량과 무관하게 제품 전체 가격에 25%의 관세율을 일괄 적용한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50%에서 25%로 낮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금속 함량분이 아니라 완제품 전체 가격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실제 부담은 오히려 커진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 제품인 세탁기·건조기·냉장고·냉동고·식기세척기 등은 철강 비중이 30~40%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상당수 제품이 관세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지난해 유사한 관세 조치 이후에도 미국 내 한국산 가전 점유율이 확대된 만큼 이번 조치는 양사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미국 내 생산 거점(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을 가동 중이지만, 현지 공장은 주로 세탁기와 건조기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TV와 냉장고 등 상당수 품목은 여전히 한국, 멕시코, 베트남 등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라 관세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 사업부와 북미 법인을 중심으로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구조는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가전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대에 불과한 만큼 관세 부담이 커질 경우 마진 악화는 불가피하다. 여기에 미국 내 가전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수요 위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수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관세 조치 당시 이미 일부 가격 조정을 마쳤던 만큼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별 금속 함량과 가격 구조에 따라 영향이 상이한 만큼, 정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품목별 타개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그래픽=뉴스웨이그래픽=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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