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장 가동률 19%로 '뚝'···두산로보틱스, '체질 전환' 시험대

산업 산업일반

공장 가동률 19%로 '뚝'···두산로보틱스, '체질 전환' 시험대

등록 2026.04.14 18:03

김제영

  기자

생산 공백과 적자 확대, 시장 우려 확산'하드웨어→소프트웨어·AI' 체질 전환 가속美 공장 신설·인력 확대···실적 반영이 '관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매출 감소와 공장 가동률 급락 속에서도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하드웨어 사업이 위축된 가운데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전환에 승부를 걸었지만, 이를 성장통으로 볼지 구조적 둔화로 볼지를 두고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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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두산로보틱스 매출 감소와 공장 가동률 급락

투자 확대와 사업 구조 전환 동시 진행

시장에서는 성장통과 구조적 둔화 해석 엇갈림

숫자 읽기

2025년 매출 330억원, 전년 대비 29.6% 감소

영업손실 595억원, 순손실 555억원으로 사상 최대 적자

협동로봇 생산금액 68.4% 감소, 생산수량 433대로 급감

공장 가동률 19.2%로 하락, 외주 생산 2.1%로 감소

배경은

기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AI 기반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 추진

경기도 성남 R&D센터 설립, 미국 원엑시아 인수 등 투자 방향 전환

매출 비중은 여전히 협동로봇이 81.8%로 높음

현재 상황은

자동화 솔루션 수주잔고 4배 증가했으나, 아직 본격 매출로 연결 안됨

미국 생산 거점 확보 및 연구 인력 확대 지속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과의 계약도 협동로봇 중심

주목해야 할 것

투자 성과가 실적으로 언제 연결될지가 핵심

성공 시 고부가가치 솔루션 기업 도약 가능

성과 지연 시 적자 확대와 외형 축소 고착 우려

투자 방향성보다 성과 가시화 시점이 관건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595억원, 순손실은 555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성장 기업의 투자 확대 과정에서 적자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매출까지 줄어든 점은 상황을 다르게 만든다.

특히 생산 지표의 급격한 악화는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지난해 협동로봇 생산금액은 86억원으로 전년(274억원) 대비 68.4% 감소했고, 생산수량 역시 1646대에서 433대로 줄었다. 공장 가동률은 자체 생산 기준 69.6%에서 19.2%로 급락했고, 외주 생산도 11.6%에서 2.1%로 떨어졌다. 가동률이 20% 아래로 내려왔다는 것은 단순한 생산 조정이 아니라 수요 기반 자체가 약화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같은 외형 축소는 사업 전략 변화와 맞물려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기존 협동로봇 하드웨어 판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AI 기반 통합 지능형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실제 지난해 경기도 성남시에 R&D센터를 설립하고, 미국 자동화 기업 원엑시아(ONExia)를 인수하는 등 투자 방향을 전면적으로 바꿨다.

문제는 투자와 실적 간 시차다. 현재 투자는 AI와 자동화 솔루션으로 쏠려 있지만, 매출의 대부분은 여전히 기존 협동로봇 사업에서 나온다. 지난해 기준 협동로봇(로봇 팔·부품) 매출 비중은 81.8%에 달하는 반면, 자동화 솔루션 부문은 18.2%에 그쳤다. 투자는 미래로 향하고 있지만, 수익 구조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백 구간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두산로보틱스는 원엑시아 인수 이후 처음으로 자동화 솔루션 수주잔고를 공시했는데, 지난해 1488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신규 사업의 성장 가능성은 확인되고 있지만, 아직 매출로 이어지는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해석이 갈린다. 한쪽에서는 사업 구조 전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일시적 실적 공백으로 보고, 다른 한편에서는 기존 협동로봇 사업 경쟁력 약화가 본격화된 신호로 해석한다. 결국 지금의 적자 확대가 성장통인지 구조적 둔화인지에 따라 두산로보틱스의 중장기 방향성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두산로보틱스는 투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 현지법인에 240억원을 출자했고, 원엑시아와의 통합을 통해 자동화 솔루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AI·로봇 분야 연구 인력도 지속적으로 늘리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투자의 방향성과 달리 현재 매출 구조는 여전히 하드웨어 의존도가 높은 상태다. 최근 체결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과의 공급 계약 역시 협동로봇 납품 비중이 높은 형태로, 본격적인 솔루션 사업 전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관건은 투자 성과가 언제 실적으로 연결되느냐이다. 전환이 성공할 경우 두산로보틱스는 단순 제조기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지만, 반대로 성과가 지연될 경우 적자 확대와 외형 축소가 동시에 고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 규모가 아니라 성과의 가시화 시점"이라며 "두산로보틱스의 전략이 맞는 방향이라면 시간이 해결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구조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올해 실제 사업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로봇 솔루션 비중을 높이는 한편, 안전하고 생산성 높은 지능형 로봇 솔루션 개발을 위한 R&D 투자도 지속 확대하며 미래 제조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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