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GIP·글루카곤 동시 타깃하는 레타트루타이드 개발 중무릎골관절염 동반 비만 환자 임상서 통증 지표개선까지 확인노보 노디스크 양강 구도에 암젠·화이자 참여···삼중으로 차별화
비만치료제 경쟁이 격화된 가운데, 일라이 릴리가 GLP-1·GIP·글루카곤을 동시에 타깃하는 삼중 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릴리는 현재 레타트루타이드를 중심으로 다수의 후기 임상을 진행 중이다. 레타트루타이드는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펩타이드(GIP),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단일 분자로, 기존 GLP-1 또는 GLP-1·GIP 기반 인크레틴 치료제에서 나아가 글루카곤 작용까지 결합한 게 특징이다.
먼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TRANSCEND-T2D-1'에서는 유의미한 혈당 및 체중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40주 투여 시점에서 최대 2.0%의 당화혈색소(A1C) 감소와 함께 최대 16.8%의 체중 감소가 나타났으며, 비H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축기 혈압 등 주요 심혈관 위험 인자에서도 개선이 확인됐다.
비만 및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3상에서는 보다 큰 폭의 체중 감소가 관찰됐다. 무릎 골관절염을 동반한 환자 4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에서 레타트루타이드는 최대 28.7%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공개된 후기 임상 결과 기준으로 가장 큰 체중 감량 효과 중 하나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효과는 단순 식욕 억제에 그치지 않고 대사 작용까지 동시에 자극하는 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GLP-1과 GIP가 식욕 억제 및 인슐린 분비에 관여하는 반면, 글루카곤 수용체 활성화는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체중 감량 폭을 추가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동반질환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무릎 골관절염을 동반한 비만 및 과체중 환자 임상에서 체중 감소와 함께 무릎 골관절염 통증 지표개선이 나타났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 종료 시점 기준 통증이 완전히 해소됐다는 응답도 보고됐다.
다만 내약성은 상업화 과정에서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비만·골관절염 환자 대상 3상에서는 저용량(9mg) 투여군의 약 12.2%, 고용량(12mg) 투여군의 약 18.2%가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이는 기존 GLP-1 계열인 세마글루타이드나 티르제파타이드 대비 높은 수준이다. 주요 이상반응은 메스꺼움, 설사, 구토 등 위장관계 증상이었다.
반면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는 이상반응으로 인한 중단률이 2~5%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등 적응증과 용량에 따라 내약성 차이가 확인됐다.
릴리가 3중 작용제 개발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 심화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릴리는 티르제파타이드 기반 제품(마운자로·젭바운드)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해당 계열 품목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은 위고비를 내세운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를 중심으로 양강 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여기에 화이자, 암젠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진입하면서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기존 GLP-1 단일 기전에서 이중 작용제를 거쳐 삼중 작용제로 진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직 시장에서 허가 받은 삼중 작용제가 없는 만큼, 릴리는 레타트루타이드를 통해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릴리 측은 "제2형 당뇨병 환자 상당수는 당화혈색소 조절과 체중 감량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레타트루타이드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후보물질"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다수의 3상 임상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추가로 검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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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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