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R&D 가속화 위해 물적분할R&D 별도 조직, 약가 우대 적용서 불리 예상3상 파도프라잔·1상 비만치료제 중심 개발
일동제약이 연구개발(R&D) 자회사 유노비아를 흡수합병한다. 2023년 말 연구개발 조직을 분사한 이후 약 2년 반 만에 다시 통합하는 것으로, 제도 변화와 재무적 부담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전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유노비아 흡수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회사는 지난 2023년 11월 R&D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유노비아를 설립한 바 있다.
유노비아 분사는 일동제약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다. R&D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개발 및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외부 투자 유치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사업 법인과 R&D 조직을 분리해 각각의 가치를 독립적으로 평가받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다만 최근 들어 환경이 달라졌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제네릭 의약품 약가를 기존 오리지널 대비 53.55%에서 45%로 낮추기로 하면서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한 약가 우대 정책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의 경우 매출 대비 R&D 비율이 7% 이상이면 혁신형, 5% 이상이면 준혁신형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문제는 분사 구조다. 일동제약의 매출 대비 R&D 비중은 유노비아 분사 이전인 2023년 기준 16.3%였으나, 분사 직후인 2024년에는 1.54%로 급감했고 2025년에도 6.54%에 그쳤다. 연구개발 기능이 자회사로 이전되면서 모회사 기준 R&D 비율이 낮아진 것이다. 자회사 투자분의 반영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R&D 조직을 별도 회사로 두는 방식은 약가 우대 적용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무 측면 부담도 적지 않았다. 유노비아는 2024년 자본총계 -71억원, 2025년 -147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억원대에 머무는 반면 대규모 순손실이 지속되면서 독립 법인으로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부담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 환경 역시 변수로 작용했다. 정부와 한국거래소가 자회사 중복 상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있어 R&D를 담당하는 유노비아의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현실적으로 낮아졌다는 점이다. 제약·바이오 기업 가치의 핵심이 연구개발에 있는 만큼, 핵심 사업을 분리 상장할 경우 '쪼개기 상장' 논란을 피할 수 없어서다.
결국 분사를 통해 확보하려 했던 재무·투자 측면의 이점이 약화되면서 다시 조직을 합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는 해석이다.
한편 이번 합병을 통해 일동제약은 최근 선임한 박재홍 R&D 본부장(전 동아에스티 사장)을 중심으로 R&D를 일원화할 예정이다. 현재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ID120040002(파도프라잔)'과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ID110521156' 등이 꼽힌다.
파도프라잔은 국내 임상 2상에서 표준치료제 대비 비열등성을 확보했으며, 위 내 산도 유지율에서 우수한 지속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제약과 공동 개발, 제조, 판매 등의 계약이 체결됐으며,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비만 후보물질 ID110521156 역시 임상 1상에서 최대 13.8% 수준의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하며 후속 개발과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약가 제도 개편안 시행 등 시장 환경과 제도 변화에 대응해 운영 안정성을 높이고 기업 체계를 간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R&D 자산을 내재화하고 통합 관리함으로써 신약 연구개발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고, 조직 간 협업을 강화해 사업 추진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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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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