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병동 안까지 들어온 AI···씨어스 '씽크' 운영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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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 안까지 들어온 AI···씨어스 '씽크' 운영 현장 가보니

등록 2026.04.15 14:59

현정인

  기자

동탄시티병원 간호·간병 통합 90병상 씽크 도입수술 후 대응·모니터링 가능···간호 인력 공백 채워"침투율 5~7%로 성장 가능성 커···2세대도 예정"

15일 경기 화성 동탄시티병원에서 강대엽 씨어스 부사장과 수간호사가 씽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정인 기자15일 경기 화성 동탄시티병원에서 강대엽 씨어스 부사장과 수간호사가 씽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정인 기자

간호사 스테이션 화면에 환자별 상태가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체온·혈압·산소포화도 등의 생체신호 수치가 한 화면에 뜨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아이콘이 즉각 바뀐다. 정상 상태에서는 서 있는 사람 모양이지만, 낙상 위험이 감지되면 쓰러진 형태로 전환되며 알람이 울린다.

씨어스는 15일 경기 화성 동탄시티병원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가 적용된 스마트병동을 공개했다.

동탄시티병원은 약 180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간호·간병 통합병동 90병상에 씽크를 적용해 운영 중이다. 병동 운영 전반에 AI 기반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만큼, 향후 씽크의 추가 도입도 고려 중이다.

인력 부담에 도입된 '씽크'···조기 인지·수술 후 대응 등에 활용


김범석 동탄시티병원 교수는 씽크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이 의료진 대응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설명했다.

김범석 교수는 패혈증을 예로 들며 "빠르게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초기 인지가 어렵다는 게 문제"라며 "이런 부분을 보다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 씽크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령 환자에서 수술 후 발생하는 섬망 증상 역시 주요 관리 대상이다. 이 과정에서 낙상 위험이 높아지는데, 관련 징후를 모니터링을 통해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활용 사례로 제시됐다.

또 무통 주사에 포함된 마약성 진통제 부작용은 맥박 변화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상시 모니터링이 어려운 상황에서 해당 변화를 시스템이 먼저 감지해 의료진이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씽크 개발 배경에는 병동 내 환자 모니터링 공백이 자리하고 있다. 강대엽 씨어스 CSO(부사장)의 발표에 따르면 병동 내 심정지 발생 비중은 2023년 기준 53.4% 수준이며, 고령화로 70세 이상 환자 비중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연간 국내 급성 심장정지 발생 건수는 3만3586건에 달한다. 조기 감지와 즉각 대응 여부가 환자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간호 인력 부족도 도입 배경으로 작용했다. 국내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는 약 13명으로, 2025년 OECD 평균(8명) 대비 약 1.6배 수준이다. 병동 단위에서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환자 불편함 최소화···이동 중에도 모니터링 가능"


동탄시티병원에서 의료진이 씽크 부착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정인 기자동탄시티병원에서 의료진이 씽크 부착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정인 기자

씽크는 웨어러블 바이오센서와 AI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주요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 발생 시 의료진에게 알림을 제공하는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이다. 기존 중환자실 중심의 모니터링과 달리 일반병동에서도 연속적인 환자 상태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씽크 구성은 네트워크 게이트웨이, 데이터 서버, 웨어러블 바이오센서, 병동관리 앱, 병동관리 소프트웨어 등으로 이뤄진다. 환자가 착용한 기기에서 수집된 바이탈 데이터는 블루투스를 통해 게이트웨이에 모이고, 병원 내 네트워크를 거쳐 서버로 전달된다. 서버에서는 부정맥 등 이상 징후를 판독하고, 해당 정보는 간호사 스테이션 대시보드에 표시된다. 의료진은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바이오 소재를 적용한 무선 웨어러블 센서로 피부 트러블을 최소화했으며, 병동 내 이동 시에도 모니터링이 끊기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동잡음에 강한 센서를 통해 데이터 유실을 줄이고, 기기 등록과 관리가 간편해 병동 단위 환자 관리가 수월해진다. 실시간 모니터링과 원격 접근이 가능해 데이터 관리 효율성도 높였다.

씽크는 현재 전국 176개 의료기관, 약 607개 병동에 도입됐으며, 누적 운영 병상은 약 1만7000개 수준이다. 수주 기준으로는 약 2만 병상 규모다. 전체 도입 병원 중 종합병원 비중은 67%이며, 종합병원 침투율은 약 8% 수준이다. 회사 측은 현재 전체 병동 시장 침투율이 5~7% 수준에 그쳐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강대엽 부사장은 "국내에서도 유사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있지만, 임상 연구를 기반으로 제품을 완성한 점이 차별점"이라며 "원격심박기술 기반 감시 수가(EX871) 등을 확보해 환자 부담을 낮추는 구조도 갖췄으며, 향후에는 차세대 제품 '씽크 플러스'를 통해 스마트병동 생태계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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