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글로벌 공략 쉽지 않네"···티빙, 해외 매출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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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략 쉽지 않네"···티빙, 해외 매출 '반토막'

등록 2026.04.22 07:06

김세현

  기자

작년 해외 매출 185억···전년 대비 56%↓티빙 "작품별 성과, 라인업 구성 차이 영향"만년 적자···"해외 공략 위해 재무 안정 찾아야"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절반 넘게 줄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사업자와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 내 입지 다지기에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악화된 재무 상황을 우선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1일 티빙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매출은 185억원으로, 전년도 420억원 대비 약 56% 감소했다. 2022년 266억원, 2023년 337억원으로 매출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다시 100억원대로 내려앉은 것으로, 115억원을 기록한 2021년 이후 처음이다.

티빙 관계자는 "해외 매출은 작품별 성과와 계약 반영 시점에 따라 변동성이 있는 구조로, 전년도 대비 라인업 구성 차이에 따른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티빙이 글로벌 진출을 위해 다양한 해외 협력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지 못한 셈이다. 실제로 티빙은 해외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2024년 12월 애플 TV 브랜드관을 론칭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OTT 플랫폼 '디즈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일본 디즈니+ 내에 'TVING Collection on Disney+(이하 티빙 컬렉션)'을 공식 출시했다. 당시 디즈니+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자사 OTT 내 로컬 OTT 브랜드관을 개설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아울러 티빙의 최대주주이자 모회사인 CJ ENM도 지난해 10월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와 전략적 협력을 맺고 WBD의 OTT 플랫폼인 HBO Max 내에 티빙 브랜드관을 공개해 K콘텐츠 공동 기획·제작 및 글로벌 유통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티빙은 ▲홍콩 ▲대만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17개 지역에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적극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티빙의 해외 매출이 줄어든 데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뚜렷한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해외 이용자층을 겨냥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 내 OTT 선두 사업자인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달 말 진행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이 글로벌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시 입증해 티빙과 같은 토종 OTT들과 격차가 더 벌어지는 중이다.

설상가상 티빙은 '만년 적자'를 기록하는 등 현재 재무 상태도 좋지 않다. 지난해 티빙의 매출은 4059억원, 영업손실은 6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인 2024년 대비 매출이 6.8%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손실은 710억원이던 2024년보다 손실 폭이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적자 상황이다.

누적 결손금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같은 기간 티빙의 누적 결손금은 5097억원으로 전년 대비 897억원 증가했다. 순손실이 여러 회계연도에 걸쳐 지속적으로 누적된 금액인 결손금 규모가 커지면 재무 건전성 부담 및 자본잠식 위험이 확대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그래야 다양한 콘텐츠 투자와 마케팅 확대 등 공격적인 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은 결국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와 흥행작 확보가 핵심인데, 재무 구조가 불안정하면 적극적인 확장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쟁자인 넷플릭스와는 또 다른 특징과 강점을 갖추고 새로운 전략을 내세워 해외 시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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