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기 OTT경쟁력강화TF장 신임 대표 선임"적절한 임원 재배치 위한 것···합병 지속 논의""CJ ENM 출신 인사여도···변화 아예 없을 순 없어"
3일 업계에 따르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는 최근 이양기 CJ ENM OTT경쟁력강화TF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CJ ENM 사업관리 담당을 거쳐 티빙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했으며, 지난해부터 콘텐츠웨이브 CFO직을 맡았다.
특히 이 신임 대표는 '미디어·재무 전략 전문가'로도 불린다. 부임 전부터 ▲웨이브-티빙 결합상품 및 광고요금제(AVOD) 출시 ▲웨이브-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상호 공급 ▲KLPGA·KPGA 프로골프 중계권 확보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번 대표 교체는 약 8개월 만이다. 앞서 웨이브는 지난해 8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서장호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한 바 있다. 당시 서 전 대표의 선임은 티빙과의 합병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이뤄진 첫 CJ ENM 출신 인사로, 양사 간 협력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처럼 대표 교체가 잦아지게 될 경우 오히려 조직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업 결정하는 대표가 교체되면, 그간 이어오던 사업 방향과 의사결정 구조가 흔들리고, 중장기 전략 추진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티빙과의 합병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부분 역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잇따른다. 양사는 2023년 12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까지 받으며 합병을 논의해 왔다.
또 티빙 최대 주주인 CJ ENM은 지난해 9월 웨이브의 최대주주 SK스퀘어가 보유한 웨이브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면서, 콘텐츠웨이브는 SK스퀘어 자회사에서 제외된 후 CJ ENM의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그러나 현재 티빙의 주요 주주인 KT는 2년 가까이 양사의 합병을 반대하고 있다. 웨이브와 합병하는 데 따르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이유다. 두 회사의 통합이 KT의 IPTV(인터넷TV), 콘텐츠 사업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KT는 최근 새 대표이사 선임 및 계열사 경영진 교체 등 내부 인사 문제로 티빙과 웨이브 간의 합병 논의를 우선순위에서 다소 미뤄뒀을 가능성도 크다.
이 같은 상황에 웨이브가 CJ ENM 종속회사로 편입되는 등 구조적 변화가 있음에도 단기간 내 경영진 교체와 합병 지연이 맞물리며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대표와 신임 대표 모두 CJ ENM 출신이기에 방향성이나 전략 등은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수장이 교체된 만큼 내부에 변화가 100% 없다고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웨이브 관계자는 "(전 대표님의 경우) 겸직하던 CJ ENM 콘텐츠 업무에 더 집중하기 위해 물러나신 것"이라며 "적절한 임원 재배치 등 나은 결과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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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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