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 포트폴리오와 AI 분석 전략 주목전문가 '가입자 대형사 선호 현상' 지적4개 대형 보험사가 시장 80% 점유
보험업계 퇴직연금 적립액이 100조 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생명 등 대형사로의 쏠림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대형사의 경우 차별화된 전략과 인프라를 갖춘 데다 안정성을 선호하는 가입자 경향이 맞물리면서 업체 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22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보험사 16곳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102조9339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7% 감소했다. 연말·연초 퇴직연금 만기가 집중된 영향으로 적립액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계절적 요인으로 적립액 감소가 불가피했음에도 삼성생명·교보생명·삼성화재·한화생명 등 적립액 기준 대형 4개사의 감소율은 0~1%대에 머문 반면, 나머지 상당수 보험사는 2~5%대의 상대적으로 높은 감소율을 보이며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상위 4개사가 보험 퇴직연금 80% 차지···삼성생명 '톱'
퇴직연금 적립액이 7000억 원 이상으로 상위권인 삼성생명·교보생명·삼성화재·한화생명 등 4개사의 합산액은 82조77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보험업계 전체의 80.4%에 달하는 수치로, 사실상 대형사들이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53조4763억 원으로 전체 보험사 적립액의 52%를 차지하며 절반을 웃돈다. 전년 말과 비교해도 감소율은 1.7%에 그쳤다.
교보생명이 14조5471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0.7% 감소하며 뒤를 이었고 삼성화재는 7조6670억 원으로 감소율에 변화가 없었다. 한화생명 역시 7조889억 원을 기록하며 1.7% 소폭 감소하는 데에 그쳤다.
반면 퇴직연금 적립액이 5000억 원대인 미래에셋생명을 포함한 나머지 12개사 대부분은 2~5%대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일부는 두 자릿수 이상의 감소율을 보이며 대형사와 대조를 이뤘다.
미래에셋생명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5조4729억 원으로 2.4%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은 4조796억 원으로 3.4% 줄었다.
현대해상은 1조5913억 원, 푸본현대생명은 1조4955억 원으로 각각 5.2%, 5.7% 감소했다. 롯데손해보험과 IBK연금보험도 각각 1조564억 원, 1조3719억 원을 기록하며 6.2%, 4.7%씩 줄었다.
신한라이프생명은 1625억 원으로 15.7% 감소하며 보험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이 같은 양극화 심화는 대형 보험사의 우수한 영업력과 퇴직연금 서비스 경쟁력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가입자들의 대형사 선호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시장 쏠림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의 경우 계열사 물량이 25조7960억 원으로, 계열사 영향도 적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도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
삼성생명의 경우 확정급여(DB)형은 적립금 규모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고 있으며,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는 올해 초 전담 영업부를 신설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교보생명 역시 40년 이상 퇴직연금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DB형부터 IRP까지 운용 노하우를 적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 전문가 의견과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을 결합해 펀드를 선별하고, 시장 변동성과 위험지표를 반영한 상품 추천을 제공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도 증권사처럼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운용상품 발굴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인프라가 잘 구축된 대형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물량 집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연금은 노후 자금이라는 특성상 원금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짙어 가입자들 역시 보수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대형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형·연금 전문 보험사 수익률 강세···증시 호황에 두 자릿수
다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면 중소형·연금전문 보험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의 경우 DB형은 교보생명이 3.92%로 가장 높았으며, DC형은 IBK연금보험이 3.66%, IRP는 삼성생명이 4.19%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DB형 한화손해보험 2.35%, DC형 DB손해보험 2.8%, IRP는 롯데손해보험 2.37%로 조사됐다.
원리금 비보장형은 증시 호황의 영향으로 수익률 하위권 업체들도 대체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DB형 IBK연금보험 64.93%, DC형 신한라이프 60.08%, IRP IBK연금보험 33.6%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곳은 DB형 삼성화재 –4.97%, DC형 DB생명보험 16.59%, IRP 미래에셋생명 13%로 나타났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경우 모수가 작은 데다 증시 호황이 맞물리면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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