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성·안전성·개방성에 초점 맞춘 새로운 SDV 전략스마트폰처럼 진화하는 차량, 개방형 생태계 구축AI 음성 어시스턴트와 앱 마켓으로 차별화된 UX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차량을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재정의하려는 전략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29일 서울 강남구 UX 스튜디오에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처음 공개했다. 오는 5월 출시 예정인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에 처음 적용하는 이 시스템은 향후 그룹 SDV 전환을 이끌 핵심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직관성·안전성·개방성'을 개발 철학으로 내세웠다.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운전석 전방 슬림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이원화 구조를 통해 주행 정보와 콘텐츠 이용을 분리하면서도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물리 버튼을 병행 배치해 주행 중 조작 부담을 낮추는 등 안전성도 고려했다.
가장 큰 변화는 차량 경험을 스마트 디바이스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이용자는 터치 조작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음성 어시스턴트 '글레오 AI(Gleo AI)'를 통해 차량 제어, 내비게이션 설정, 정보 검색 등을 수행할 수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이 시스템은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복합 명령을 처리하는 등 기존 음성 인식 기능을 넘어선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핵심 축은 '앱 마켓'이다. 외부 개발사가 참여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해 음악·영상·내비게이션·웹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차량 내에서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과 유사한 사용 환경을 구현해 차량 내 콘텐츠 소비를 확대하고, 향후 게임·엔터테인먼트·차량 관리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내비게이션 역시 대폭 개편됐다.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주 사용하는 기능 중심으로 인터페이스를 재구성하고, 실시간 지도 업데이트와 최적 경로 안내 기능을 강화했다. AI와 연계해 목적지 주변 정보 탐색이나 경로 재설정까지 음성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특히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 구매 이후에도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추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레오스 커넥트는 단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넘어 지속 진화형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차량의 상품성이 출고 시점에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 기간 동안 계속 확장되는 구조로 전환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플레오스 커넥트를 시작으로 SDV 체제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5월 출시 모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 적용해 2030년까지 약 2000만대 차량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완성차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기반의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개를 현대차그룹이 차량 플랫폼화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 이후 완성차 경쟁력이 소프트웨어, 사용자 경험(UX), 서비스 생태계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자체 플랫폼 구축 여부가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관건은 실제 사용자 경험과 생태계 확장 속도다.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이 이미 차량 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경쟁을 선점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플레오스 커넥트를 통해 얼마나 빠르게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구현할 수 있을지가 SDV 경쟁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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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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