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1분기 영업익 602억···영업익 575% 폭등양극재·전구체 사업 흑자 기조 지속인니 프로젝트·헝가리 공장 가동으로 실적 '견조'
에코프로가 메탈 가격과 환율 상승, 이차전지 소재 사업 회복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양극재·전구체·친환경 소재 등 주요 계열사들이 고르게 수익성을 개선한 가운데, 2분기부터는 헝가리 양극재 공장 가동과 인도네시아 제련 사업,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확대가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는 29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220억원, 영업이익 6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8068억원 대비 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원에서 575% 이상 급증했다.
회사는 메탈 시세와 환율 상승, 이차전지 사업 부문 실적 개선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배터리 소재 업황 둔화와 메탈 가격 약세로 수익성이 크게 흔들렸지만, 올해 들어 판가 회복과 고객사 수요 개선이 맞물리며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계열사별로는 양극재 제조업체 에코프로비엠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1분기 매출 6054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8.7% 급증했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유럽 전기차향 양극재 공급 확대와 AI 인프라 투자 증가에 따른 ESS 수요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 안정성 확보를 위한 ESS용 양극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전기차 캐즘으로 배터리 소재 업황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상황에서도, ESS가 새로운 수요 축으로 부상하며 실적 방어에 기여한 셈이다.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1분기 매출 1665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을 기록했다. 그린에코니켈(GEN) 자회사 편입과 ESS용 전구체 판매량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으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원가 부담 요인도 남아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황산은 제련 공정에 필요한 핵심 원료인데, 인도네시아 황 공급의 약 75%가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며 "호르무즈해협 리스크 등으로 황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추가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제련 공정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도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1분기 매출 347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344억원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34억원보다 47% 늘었다. 반도체 고객사의 생산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케미컬 필터 수요 증가와 미세먼지 저감 설비 신규 수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리튬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씨엔지도 그룹 전반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에코프로는 제련·전구체·양극재·반도체 소재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가 나타나며 1분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제련·전구체·양극재·반도체 소재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1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며 "광물 가격 상승세가 제품 판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부터 실적 개선 속도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올해 실적 개선세가 2분기부터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리튬 시세 상승, 판가 반영 래깅 효과, 고객사 구매 물량 증가 등이 리튬 사업 매출 확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제련소의 가동률이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점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에코프로비엠은 유럽 시장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는 내달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1개 라인을 가동하고, 오는 9월 추가 라인을 가동해 올해 약 1만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유럽 현지 생산 체제를 본격화하면서 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의 규제 환경은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2027년 이후 EU산 양극재 사용 필요성이 커지는 유럽연합-영국 무역협정(TCA)을 비롯해 핵심원자재법(CRMA), 산업가속화법(IAA) 등 역내 공급망 강화를 겨냥한 정책이 잇따르면서 유럽 현지 조달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법인을 중심으로 유럽 내 중장기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ESS용 전구체 판매 확대와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관계자는 "당사는 1분기부터 북미 ESS향 전구체 판매를 시작했다"며 "전방 시장을 ESS로 확대하고, 향후에는 자율주행과 로봇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온실가스 감축 설비 부문 매출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2분기 중 대형 수주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요 산업 고객사의 환경 설비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친환경 소재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경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강도 높은 공정 혁신과 함께 인도네시아 제련 사업 등 선제적인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2분기에 헝가리 공장이 가동하고 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IGIP)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글로벌 소재 시장에서의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흑자 기조가 공고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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