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둘 다 설 자리 없다"···삼성 이사회, 파업에 '초강수 경고'

보도자료

"노사 둘 다 설 자리 없다"···삼성 이사회, 파업에 '초강수 경고'

등록 2026.05.05 13:30

고지혜

  기자

신제윤 의장 임직원 대상 메시지 발표"이달 총파업 시 국가 경제 심각한 타격"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4.23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4.23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삼성전자 이사회가 노사 갈등 국면에서 직접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경쟁력 훼손은 물론 국가 경제 전반에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위기 인식이 반영된 발언이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신제윤 의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최근의 회사 상황으로 주주와 고객은 물론 국민께서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이사회 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핵심은 '파업 리스크'에 대한 강한 경고다. 신 의장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노사 모두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사업 경쟁력 저하와 고객 신뢰 상실, 주주 및 투자자 손실로 이어져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노조는 이달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해 18일간 생산라인 가동 중단을 목표로 한 전면 투쟁 계획을 밝힌 상태다. 노조 측은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설비 백업 여력을 감안하더라도 하루 약 1조원 수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 환산 시 최대 20조~30조원 규모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신 의장은 "반도체는 타이밍과 고객 신뢰가 핵심"이라며 "개발 및 생산 차질, 납기 미준수 등이 발생할 경우 근본적인 경쟁력을 잃게 되고, 이는 곧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로 이어져 시장 지배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업에 따른 경제적 파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신 의장은 "막대한 파업 손실과 가치 하락은 지역사회에도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수백억 달러의 수출과 수십조원의 세수가 감소하고, 환율 상승 유발로 GDP(국내총생산)가 줄어드는 등 국가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신 의장은 노사 화합을 위한 진정성 있는 태도를 당부했다. 신 의장은 "지금은 무한경쟁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야 할 때"라며 "지금의 갈등이 앞으로 더욱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저도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문제를 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사회 차원에서도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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