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상승에 외국인 매도세 더해져 환율 상승세환율 상단 1520~1530원···1500원선 당분간 유지 가능성높아진 환율에 물가 경고등···한은 금리 인상론 솔솔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재진입하며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과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고유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합쳐지며 당분간 환율이 1500원선을 유지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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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재진입하며 안착을 시도 중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 외국인 주식 순매도, 고유가, 인플레이션 우려 등 복합 요인 작용
시장에서는 환율이 당분간 1500원선을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501.2원에 개장
장중 1503.10원까지 상승
iM증권은 이번주 환율 밴드를 1460~1520원으로 제시
외국인 국내주식 대규모 매도와 채권 금리 상승이 동반
파운드화 급락으로 강달러 압력 확대
국내주식 수익률 급등 이후 차익실현 및 리밸런싱 매도 압력 증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압력 장기화 전망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이 환율 불안 요인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 긴축 기조 강화 시 환율 추가 상승 위험
전문가들은 1500원대 환율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
환율이 오버슈팅할 가능성도 언급
환율 상승이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 물가에 영향 미칠 수 있음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4원 오른 1501.2원에 개장해 장중 1503.10원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 주식 매도세에 환율 1500원선 돌파
금융권에서는 외국인의 국내주식 대규모 매도와 채권 금리 상승이 나타난 가운데 파운드화 급락으로 강달러 압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한다. 이미 외국인이 지난 4분기부터 국내주식을 순매도하는 국면이었는데 연초 이후 국내주식 수익률이 급등하자 차익실현 및 리밸런싱에 의한 매도 압력이 추가됐다는 분석이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미래 현금 흐름의 현재 가치인 주가의 가격을 하락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이런 상황이다 보니 주식 가격이 재평가되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도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이날 오전 8시5분 현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07% 오른 배럴당 110.43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도 전장 대비 1.75% 상승한 배럴당 107.26달러로 집계됐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환율 급등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영향이 큰 것 같고 채권 금리도 많이 올랐다"며 "인플레이션 이야기가 나오며 100달러가 넘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이에 따라 금리가 많이 오르다 보니 주가도 조정을 받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쟁의 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위험회피 심리, 금리 발작, 고유가 등이 합쳐진 결과"라고 덧붙였다.
고유가·인플레 압박에 당분간 1500선 유지에 무게
시장에서는 당분간 환율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낮은 만큼 당분간 1500선을 유지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iM증권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밴드를 1460~1520원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고, 당장 전쟁이 종료된다고 하더라도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하반기까지 갈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다든지, 긴축 기조를 강조하게 되면 환율이 더 큰 폭으로 오를 위험도 있다고도 경고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선진국 국채 금리 상승을 보게 되면 단지 인플레이션이나 중앙은행의 긴축 가능성뿐만 아니라 이들 나라의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며 "단기간에 우려가 해소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점을 고려해 보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생각보다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원·달러 환율 레인지 상단을 1530원 정도까지 잡아뒀었는데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그 이상으로 오버슈팅 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부터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이라고 이야기했는데, 1500원대가 새로운 균형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서 수석연구위원 역시 "미중 정상회담이 끝났는데도 중동 전쟁 리스크가 빠르게 해소될 거라는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향후 환율이 안정화된다고 하더라도 1400원 후반대에서 1500원 전후까지 등락하는 상황이 짧게는 한 달 정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원·달러 환율의 1500원 돌파와 미국 국채의 급격한 상승으로 향후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최근 공식적인 자리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환율 여건을 보게 되면 전반적인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통화만 약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단 1400원 이상의 환율 수준은 객관적인 지표와 비교하더라도 높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이는 시간차를 두고 물가와 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이창용 전 총재와 좀 다른 스탠스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은행이 환율을 타깃으로 통화정책을 펴지는 않겠지만 환율이 높은 상황을 유지하게 되면 물가안정에 치명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간접적인 방식으로라도 통화정책에 환율을 반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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