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4276억 환불 문 연 스타벅스···이마트 연결 실적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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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6억 환불 문 연 스타벅스···이마트 연결 실적 빨간불

등록 2026.06.01 16:40

조효정

  기자

선불카드 이탈·영업이익 감소 등 구조적 손실 우려1700억 영업이익 내는 핵심 계열사 동요 조짐장기 불매시 그룹계열사 매출 부담 확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스타벅스코리아 '탱크데이'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스타벅스코리아 '탱크데이'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스타벅스코리아(SKC컴퍼니)가 1일부터 2주간 선불카드 잔액을 조건 없이 전액 환불해주는 조치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모기업 이마트로 쏠리고 있다. '탱크데이' 논란으로 촉발된 불매 움직임이 소비자 이탈로 이어질 경우 단기 유동성은 물론 이마트 연결 실적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전액 환불은 지난 5월18일 공개된 '탱크데이·책상에 탁!' 텀블러 프로모션 논란의 후속 조치다. 해당 문구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면서 시민단체와 5·18 유공자들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을 고발했고 서울경찰청도 관련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논란이 커지자 정용진 회장은 지난달 2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고 스타벅스코리는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선불충전금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전액 환불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선불충전금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스타벅스 선불충전금은 4275억6311만원으로 전년(3950억8377만원)보다 324억7934만원(8.2%) 늘었다. 이마트 분기보고서에는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제13조의3에 따라 선불충전금 일부를 우리은행에 신탁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다만 4275억원 전액이 같은 방식으로 신탁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며 환불이 일시에 몰릴 경우 스타벅스코리아의 현금 유동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벅스는 이번 예외 환불 기간에 계정당 최대 200만원까지 환불을 허용한다.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 후 7영업일 이내에 지급되며, 앱에 등록되지 않은 무기명 실물 카드는 매장 방문을 통해 현금 환불이 가능하다. 다만 일부 카드 편의 기능 및 잔액 충전 한도는 제한적으로 운영된다.

실제 소비 위축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탱크데이 사건이 발생한 5월18일부터 24일까지 스타벅스의 국내 신용·체크카드 결제 추정액은 236억9000만원으로, 직전 주보다 약 84억7000만원(26.3%) 감소했다. 5월 첫째 주와 비교해도 약 25% 줄어든 수치다.

최근에는 미국 스타벅스 본사(SCI)가 보유한 콜옵션 조항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라이선스 계약이 만료되거나 귀책 사유로 해지될 경우, 이마트가 보유한 에스씨케이컴퍼니 지분 67.5% 전량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SCI가 보유하고 있다.

2021년 지분 인수 당시 스타벅스코리아의 기업가치는 약 2조7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이마트 보유 지분 가치는 약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콜옵션이 발동될 경우 시장 일각에서는 수천억원대 지분 가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다만 실제 콜옵션이 행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마트 역시 이번 사안은 라이선스 계약 해지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1일 오후 여의도의 한 스타벅스 매장 전경 사진=조효정 기자1일 오후 여의도의 한 스타벅스 매장 전경 사진=조효정 기자

문제는 단기 충격보다 중장기 구조적 손실이다. 스타벅스코리는 이마트 연결 기준으로 2025년 매출 3조2380억원, 영업이익 1730억원을 기록한 핵심 수익 자회사다.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 이마트 그룹 전체의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에 지속적인 공백이 생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콜옵션 발동 시 일회성 매각 대금이 들어오더라도, 이후 스타벅스코리아가 만들어내던 연간 1700억원대의 영업이익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사라진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지분 매각 손실이 일회성 충격이라면, 핵심 자회사 이탈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던 수익 기반 자체가 약해지는 문제"라고 분석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신세계푸드,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프라퍼티 등 그룹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 비중도 높아,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경우 신세계 그룹 전체의 매출과 현금흐름에 연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일 시작한 전액 환불건과 관련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현재 환불 규모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무거운 책임감과 자숙의 마음을 가지고 향후 후속 조치와 개선 사항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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