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와 글로벌 자회사 휴온스랩 흡수합병 추진혁신형 제약기업 지정과 연구개발 자금 조달 목적승계 지적에 "지분 증여 계획 및 논의 없었다" 강조
휴온스글로벌이 휴온스와 휴온스랩 합병을 둘러싼 반발이 확산되자 주주들이 반대하면 합병을 백지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승계 목적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하는 한편 현물배당 등 주주환원 방안까지 검토하며 설득에 나섰다.
휴온스글로벌은 4일 경기 성남 판교 아이스퀘어에서 주주간담회를 열고 휴온스와 휴온스글로벌의 비상장 자회사 휴온스랩 흡수합병 추진 배경과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앞서 휴온스는 지난달 휴온스랩을 1대 0.4256943 비율로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 이후 휴온스글로벌의 휴온스 지분율은 기존 40.74%에서 44.83%로 높아진다.
회사 측은 휴온스랩이 지난해 영업손실 102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데다 바이오 투자심리 위축과 중복상장 규제 강화로 독자적인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휴온스 역시 제네릭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가 필요한 만큼 양사 통합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양사 합병을 통해 연구개발(R&D) 비중을 높여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획득에 나설 계획이다.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지정될 경우 약가 우대 등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주주들은 휴온스랩의 핵심 기술과 미래 가치가 휴온스로 이전되면 현재 모회사인 휴온스글로벌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휴온스랩이 글로벌 제약사들과 정맥주사(IV)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하는 '하이디퓨즈(HyDIFFUZE)' 플랫폼 기술이전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합병을 서두르는 배경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향후 기술이전이 성사될 경우 현재 산정된 기업가치와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현재 글로벌 제약사 2곳과 기술이전 관련 텀싯(Term Sheet, 계약이행각서)을 협의 중이지만 계약 체결이 임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는 "시장에서 나오는 계약 임박설은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휴온스랩의 첫 트랙레코드를 만들기 위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이 향후 오너 일가 승계 과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휴온스글로벌 기업가치가 낮아질 경우 향후 승계에 필요한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맥락에서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이번 합병 과정에서 승계와 관련한 논의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대주주 지분 증여 계획도 없고 합병과 승계를 연결 짓는 것은 사실관계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주주환원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휴온스글로벌이 보유하게 되는 휴온스 신주 일부를 일반 주주들에게 현물배당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규모는 특별위원회 검토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대해서는 검토를 진행했지만 재무 여력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추후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합병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액트가 진행한 설문에서 합병 반대 의견은 103명, 약 66만8000주였던 반면 찬성은 2명, 1300주에 그쳤다"며 "주주들의 우려가 큰 만큼 가치평가 적정성과 지주사 가치 훼손 가능성 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휴온스글로벌은 오는 7월 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관련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한 주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회사는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 제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주주들의 뜻에 거스르면서까지 합병을 추진할 생각은 없다"며 "주주들이 반대해 부결된다면 이를 수용하고 전면 백지화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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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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