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 200 등 시가총액 상위 ETF 반도체 비중 확대SOL·HANARO 등 AI와 반도체 테마 집중 투자운용사, 새로운 투자 테마로 상품 다변화 움직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시가총액 500조원대를 돌파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ETF 순매수액은 55조원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수치(35조2125억원)를 조기에 뛰어넘었다. 최근 ETF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시가총액 상위권에 위치한 반도체 대장주들의 강력한 랠리와 맞물려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자산운용업계의 외형 성장도 뚜렷한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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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 시장 시가총액 500조원대 돌파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 55조원대로 지난해 연간 수치 조기 돌파
반도체 대장주 랠리와 맞물려 시장 외형 성장 지속
상위 10개 운용사 중 5곳, 최대 규모 상품 기초자산의 60% 이상을 반도체 종목에 투자
삼성자산운용 'KODEX 200'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합산 비중 61.71%
신한자산운용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90%대 이상 반도체 집중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 K-반도체' 상위 3개 종목 비중 81.26%
1분기 10대 운용사 합산 당기순이익 6036억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
운용사 간 점유율 경쟁 치열, 보수율 인하 경쟁도 심화
동일 상품 내 반도체 편중 현상 뚜렷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 중 9개, 총보수 0.0901%로 업계 최저 수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 원자재 ETF로 차별화
한화자산운용, 고배당 가치주 중심 상품으로 안정적 현금흐름 추구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글로벌 AI 공급망 기업 분산 투자 ETF로 업계 7위 도약
미래에셋운용, 미국S&P500 ETF로 성장
ETF 시장, 반도체 주도 국면 지속 전망
주가 급등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시 새로운 테마로 수급 이동 가능성
자금 유입 규모보다 유입 방향성에 주목 필요
이러한 가운데 상위 자산운용사들의 주력 상품 자산 구성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일부 운용사들은 금 현물, 고배당 가치주, 해외 인공지능(AI) 특화 기업 등 차별화된 기초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점유율 경쟁을 보이고 있다.
기초자산 절반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심화하는 외형 성장 경쟁
9일 각 운용사 공시 자료에 따르면 순자산총액 기준 국내 상위 10개 운용사 중 절반에 달하는 5곳(삼성·KB·신한·NH아문디·키움)의 최대 규모 상품들은 지난 8일 기준 기초자산의 60% 이상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채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일 국내 ETF 중 최초로 단일 상품 순자산 30조원을 돌파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은 코스피 우량주 200개 종목을 담고 있다. 해당 상품은 이달 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5.32%, 26.39%로 합산 편입 비중을 61.71%까지 확대했다. 정기 자산 재조정 시점에 두 종목의 비중을 확대한 결과다.
신한자산운용이 지난 3월 상장한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불과 두 달여 만에 1조6583억원 규모의 기존 주력 상품인 'SOL 조선TOP3플러스'를 제치고 회사 판매 1위 상품으로 오르기도 했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전기, SK스퀘어, LG이노텍 등 AI 반도체 수혜주로 주목받는 종목들을 90%대 이상으로 구성해 반도체에 집중된 투자 수요를 보여줬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반도체'도 삼성전기(33.65%), SK하이닉스(25.87%), 삼성전자(21.74%) 등 3개 종목의 비중을 무려 81.26%까지 끌어올렸다. KB자산운용의 'RISE 200'과 키움자산운용의 'KIWOOM 200TR'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을 61%대까지 확대하며 몸집을 불렸다.
이러한 반도체 쏠림 현상과 시장 팽창의 이면에는 운용사들 간 치열한 점유율 확보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올 1분기 10대 운용사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60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 1위 삼성자산운용과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 3·4위 경쟁에 놓여 있는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상위권 다툼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성과 연결되는 보수율 인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동시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 중 절반이 넘는 9개의 총보수가 업계 최저 수준인 0.0901%로 책정됐다.
금·고배당·해외 AI로 활로 모색···"차기 주도 테마도 대비해야"
반도체 이외의 자산으로 틈새 수요를 공략해 외형을 키운 운용사들도 눈에 띈다. 증시 변동성에 대비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배당 수요를 중심으로 한 전략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0대 운용사 중 유일하게 실물 원자재를 주력 상품으로 올려놓으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ACE KRX금현물'은 KRX가 발표하는 KRX 금현물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순자산 4조6670억원을 기록하며 판매 상품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 당시 대체 투자처로 부상한 이후 현재까지도 자산 배분 목적의 간접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매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한화자산운용이 차지했다. 'PLUS 고배당주'는 자동차 대장주인 현대차(9.52%)를 필두로 기아(5.61%), NH투자증권(5.52%), 삼성증권(5.02%), 삼성화재(4.86%), 우리금융지주(4.40%) 등을 집중적으로 편입했다. 해당 상품은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 중 배당수익률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위 30종목을 선별해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로 불확실한 장세 속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액티브 ETF에 강점을 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를 사내 1위로 키우며 업계 점유율 7위로 도약했다. 국내 종목을 제외하고 키옥시아(7.48%), AMD(6.73%), 인텔(6.56%), 씨게이트(5.80%), 엔비디아(4.56%) 등 글로벌 AI 공급망 핵심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순자산총액 순위 2위인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미국S&P500'도 엔비디아(8.65%), 애플(6.87%), 마이크로소프트(4.98%)를 중심으로 편입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ETF 시장은 반도체 주도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누적될 경우 새로운 테마로의 수급 이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은 반도체를 비롯한 테마 ETF에서 수익률 상승과 함께 유입되고 있다"며 "동행비율 상위 ETF들은 특정 투자 아이디어가 명확한 테마에 집중되는 모습이 확인되는 만큼 단순히 자금 유입 규모보다는 자금이 어떤 ETF로 유입되는지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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