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자립 돕는다더니"···청년층에 까다로운 문턱"우대금리 받으려다 배보다 배꼽···득실 확인 해야"
청년층의 중장기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금융상품 '청년미래적금'이 곧 정식 출시를 앞둔 가운데 은행권의 고객 유치 쟁탈전이 뜨겁다. 은행들은 최고 연 8.0%라는 매력적인 고금리를 전면에 내걸고 2030세대 고객 선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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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미래적금이 곧 출시될 예정
은행권이 2030세대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며 고금리 경쟁이 치열해짐
최고 연 8.0% 금리 등 높은 수익이 강조됨
청년미래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이 월 최대 50만원씩 3년간 적립 가능
기본 금리 연 5.0%, 정부 우대금리 포함시 연 5.7%
일부 은행 최고 금리 연 8.0%, 지방은행 및 인터넷은행 연 7.0%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 합치면 최대 연 19.4% 수준의 수익 기대
우대금리 조건으로 급여이체, 카드 실적 등 까다로운 요건 제시
우리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은 급여이체 실적에 따라 1.0~1.5%p 우대금리 제공
NH농협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 등은 카드 사용 실적을 우대금리 조건으로 설정
급여이체·카드 실적 등은 사회초년생·비정규직 청년에게 진입장벽이 될 수 있음
은행들이 핵심 예금 확보와 고객 락인 효과 노림
정책상품이 은행 마케팅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지적
청년 입장에서는 우대금리 조건 달성 위해 기존 은행·카드 변경 및 과도한 소비 필요
기본 금리만으로도 자산형성에 충분한 효과
최고 우대금리 노리다 소비패턴 무리하게 바꾸면 실익이 줄어들 수 있음
자신의 소비 및 금융패턴을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 결정 필요
다만 높은 금리 이면에는 사실상 '주거래 은행 변경'과 '과도한 카드 소비'를 강제하는 등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이 있어 일각에서는 지나친 '록인(Lock-in)'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2일 출시될 예정인 '청년미래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이 월 최대 50만원씩 3년간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각 금융기관별 금리에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까지 합치면 최대 연 19.4%짜리 적금에 가입하는 것과 비슷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청년미래적금 상품을 내놓은 14개 은행의 기본 금리는 연 5.0%로 동일하게 책정됐다. 여기에 서민금융진흥원 심사를 통한 소득 우대(0.5%p)와 청년재무상담 이수(0.2%p) 등 정부가 설계한 공통 우대금리 요건을 더하면 연 5.7%가 실질적인 기본 출발선이 된다.
은행 간 금리 격차의 관건은 결국 각 은행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우대금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 등 6개 은행 및 우체국은 최고 금리를 연 8.0%로 맞췄다. 반면 iM뱅크·부산·광주·전북·경남 등 지방 소재 은행과 Sh수협은행,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연 7.0%를 내걸었다.
다만 연 8.0%를 제공하는 은행들의 우대금리 조건에는 평범한 청년 직장인이 달성하기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는 조건들이 존재한다. 은행들은 1~2%p 남짓한 추가 금리를 대가로 길게는 2년 가까운 급여이체와 수십만 원의 카드 결제 실적을 요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급여이체' 조건이 존재한다. 우리은행은 무려 1.5%p의 우대금리를 급여이체 항목에 배정했다. 하지만 조건을 보면 가입 월부터 만기 전전월 말까지 '건당 100만 원 이상'의 급여를 18회 이상 입금받아야 한다. 하나은행 역시 까다롭기는 마찬가지다. 급여 또는 가맹점 대금 입금 실적을 유지해야 1.2%p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도 1.0%p의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12개월 이상의 급여 입금 실적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조건들은 결국 사회초년생이나 비정규직 청년들에게 문턱이 높을 뿐더러, 사실상 월급통장을 완전히 해당 은행으로 옮기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청년들의 목돈 마련 정책 상품이 은행들의 핵심 요구불예금(저원가성 예금) 확보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소비 강제형' 조건도 수두룩하다. 은행들은 자사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일정 금액 이상 써야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방식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NH농협은행은 연 0.7%p의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NH카드(개인신용/체크) 이용 실적을 월평균 20만 원 이상씩 채워야 한다. 하나은행은 결제계좌 지정 후 신용·체크카드 결제 실적을 24회차 이상 보유해야 0.6%p를 추가로 준다. KB국민은행은 카드 결제대금이나 공과금, 통신비 등 선택지 중 출금 실적을 12회 이상 충족해야 0.8%p를 제공한다.
최고 금리가 연 7.0%인 카카오뱅크 역시 이와 같은 조건이 존재한다. 카드 실적 우대금리인 0.6%p를 모두 받으려면 가입 기간 36개월 중 24개월 이상을 매월 50만 원 이상씩 체크카드 실적을 보유해야 한다. 청년들이 우대 금리 이자를 더 받기 위해서는 매달 수십만 원씩 의무적인 지출을 해야 하는 셈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은행이나 카드가 아닌 경우 까다로운 조건이 될 수 있는 이유이다.
업계에서는 은행권의 마케팅 경쟁 속에서 청년들이 냉정하게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청년미래적금은 기본 금리 자체도 5%대로 높은 훌륭한 자산 형성 수단인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최고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자신의 소비 패턴을 무리하게 바꾸거나 혜택이 분산되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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