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가계대출 막힌 인뱅 3사, 대면 심사로 활로···"기업금융 확대 발판"

금융 은행

가계대출 막힌 인뱅 3사, 대면 심사로 활로···"기업금융 확대 발판"

등록 2026.07.02 13:50

김다정

  기자

기업대출 심사·연체 상담 등 대면 업무 허용 범위 확대현장 실사·임직원 면담 가능···성장성·사업성 심사 탄력"매우 실효성 있는 조치···내년 중기 대출 준비 청신호"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의 벽에 부딪힌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확보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발맞춰 일부 대면 업무를 허용받으면서 '기업금융' 영토 확장에 강력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동안 소비자 보호와 편의 증진 등 제한적으로만 가능했던 인터넷은행 대면 업무가 기존보다 확대된다. 금융위원회는 기업자금 대출심사, 연체채권 상담, 서류 위변조 확인 등에 대해서는 대면 업무가 가능하도록 대면 업무 범위를 조정했다.

원칙적으론 금융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제공해야 하지만 최근 청년미래적금 출시, 지방은행과의 공동대출 확대 등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규제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특히 인터넷은행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기업자금 대출 심사 과정에서 대표자 또는 임직원 면담이 필요한 경우, 법령 해석으로 대면 업무가 가능하도록 한 대목이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이번 규제 완화가 기업금융 확대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은행들은 가계대출 중심의 성장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금융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강화되면서 기존 성장 전략에 한계가 뚜렷이 감지된 영향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총여신 대비 가계대출 비중은 90%를 웃돌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92.9%로 가장 많고, 이어 토스뱅크 91.1%, 케이뱅크 85.3% 등의 수준이다. 3사 합산 가계대출 잔액은 74조4000억원으로 기업대출 잔액(7조5000억원)의 10배에 달한다.

가계대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은 '100% 비대면'이라는 인터넷은행의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법인 대출의 특성상 복잡한 서류 제출과 까다로운 담보 평가 등을 모바일 화면으로만 처리하는 데 한계가 명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터넷은행이 주로 취급하는 중소기업 연체율이 치솟는 상황 속에서 대면 실사 없이 비대면 심사로만 큰 규모의 여신을 취급하기에는 건전성 우려도 깊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4월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90%로 전월 말보다 0.09%p 상승했다. 이 중에서도 중소법인 연체율은 0.98%로 전월보다 0.10%p 올랐고,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0.78%로 0.07%p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0.22%로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은행권에선 재무제표와 담보, 과거 상환 이력 중심이던 기존 여신 심사 체계에서 성장성·사업성·미래성을 포괄적으로 반영해 '우량 기업'을 선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동안 고도화된 심사체계를 적극 도입하는 데 제한이 따랐던 인터넷은행들도 이번 대면 심사를 계기로 시중은행 못지않은 다각적인 기업 심사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은행 업계는 이번 대면 허용 확대를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을 넘어 내년 중소기업 법인 대출 출시를 대대적으로 예고한 케이뱅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시장 진입을 노리는 상황에서 대면 심사로 자금 공급의 물꼬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는 고객 편의성 등의 이유가 있지만 특히 핵심은 기업금융 진출의 발판이 되는 조정이라는 데 있다"며 "가계대출이나 개인사업자를 넘어 중소기업 시장으로 좀 더 큰 단위의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런 개정이 필수적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심사뿐 아니라 서류 진위 여부 등 무조건 현장에 가야만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며 "이번 개정을 통해 여신 포트폴리오 확대 기반을 마련할 수 있어서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은행 3사가 모두 기업금융 확대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매우 실효성 있는 조치가 나왔다"며 "앞으로 구체적인 방향은 논의를 하겠지만 중소기업 대출 출시나 확대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