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광복 81주년과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아 금융권이 '애국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별 금리를 내건 기념 예·적금 상품부터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문화 캠페인, 사회공헌 연계형 마케팅까지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들은 광복절을 앞두고 다채로운 보훈 관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고 연 8.29% 금리를 내건 적금 상품과 최고 연 3.60% 금리의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의 소원 정기예금·적금' 상품은 유네스코가 올해를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의 해로 지정한 것을 계기로 기획됐다. 상품명은 김구 선생의 자서전 '백범일지'에 실린 '나의 소원'에서 따온 것이다.
상품 출시를 기념해 '우리의 소원 예·적금' 패키지 가입 이벤트도 진행한다. 정기예금 1000만원 이상과 적금 월 50만원 이상을 함께 가입한 뒤 이벤트 페이지에서 '우리의 소원 남기기' 참여와 응모를 완료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 굿즈 3종을 증정한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군 장병과 청년 고객을 겨냥한 나라사랑카드 마케팅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군 장병 등 청년층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취지로 오는 17일까지 '나라사랑 815 광복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 기간 '하나 나라사랑카드'와 '나라사랑 하나통장'을 새로 발급한 고객 전원에게 버거킹 와퍼세트 모바일 쿠폰을 증정한다.
신한은행은 군 장병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이색 행보에 나섰다. 20일까지 KTX 용산역 대합실에서 국군장병과 예비 장병을 위한 체험형 브랜드 행사 '신한 나라사랑카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군 장병의 이동이 많은 용산역에서 국군장병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신한 나라사랑카드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이들 시중은행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실질적인 금융 혜택을 연계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단발성 이벤트나 금리 우대 상품 출시 수준에 머물렀던 활동이 최근에는 지주 차원의 현충원 묘역 정비,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 환경 개선 등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CSR) 영역으로 대폭 확장되는 분위기다.
하나금융은 이달 국가보훈부와 국립묘지 묘역과 참배환경 개선을 위해 국가보훈부와 손을 잡았다. 이번 업무협약(MOU)을 통해 국립현충원의 노후화된 묘비 정비를 통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높이고, 유가족과 참배객에게 보다 안전한 참배 환경을 제공한다.
하나금융은 도색·줄눈·보수오염 제거 등을 통해 묘역의 품격을 높이고, 국립대전현충원과 국립서울현충원에 총 15개의 스마트 그늘막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하나은행도 광복회와 함께 독립유공자·후손 지원 및 보훈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5년 하나은행이 수탁한 '광복70주년 나라사랑 공익신탁'의 신탁이익을 활용해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지원하고, 공익신탁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취지다.
특히 이번 협약과 함께 추진되는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양 기관은 광복의 역사와 독립정신을 미래세대에 계승하고,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국가유공자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소중한 토대이다"며, "하나금융그룹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실질적인 지원으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게 힘이 되는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은 국민 공모로 완성된 '다시 쓰는 대한이 살았다'를 국민의 목소리로 함께 노래하는 '함께 부르는 대한이 살았다' 국민 참여 챌린지 영상을 14일 공개했다.
이번 챌린지는 광복의 의미를 오늘을 살아가는 국민들의 목소리로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독립을 향한 간절한 염원과 감사의 마음을 다음 세대까지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19년 KB국민은행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진행한 '대한이 살았다' 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기획됐다.
실질적인 사회공헌으로 이어지는 '국민 참여형 기부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영상의 '좋아요'와 '공유' 횟수 1회당 2026원을 적립해 연말까지 조성된 기부금 전액을 독립유공자 후손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명품가게 프로젝트'에 사용할 예정이다.
금융권이 광복절을 맞아 보훈과 애국을 키워드로 공을 들이는 이유는 브랜드 신뢰도 제고와 ESG 경영 실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권에 대한 사회적 책임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국가와 사회에 대한 공헌활동은 진정성을 전달하기 가장 좋은 통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훈 관련 활동은 보수적인 금융권 소비자는 물론,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에게도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독립유공자 예우나 국군 장병 지원 활동을 통해 자칫 잊히기 쉬운 역사적 기억을 되살리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긍정적인 문화 확산을 통해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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