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영풍 부회장 자처 장세환 "석포제련소는 친환경" 주장···국내선 금융제재·환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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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부회장 자처 장세환 "석포제련소는 친환경" 주장···국내선 금융제재·환경 논란

등록 2026.07.28 07:35

신지훈

  기자

미국 행사서 영풍 기술 공유 의지 밝혀 논란 촉발공식 직함·프로젝트 크루서블 관계에 업계 의문과거 환경법 위반·조업정지 등 신뢰성 문제 남아

영풍 석포제련소. 사진=독자 제공영풍 석포제련소. 사진=독자 제공

영풍 계열사 임원이 미국 현지 행사에서 자신을 '영풍그룹 부회장'으로 소개하고 석포제련소를 "세계적인 친환경 제련소"라고 강조했다. 미국 통합제련소 사업에 영풍의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겠다는 구상까지 밝히면서 발언의 공식성과 대표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금융당국 제재와 환경법 위반 이력이 남아 있는 석포제련소를 둘러싸고 '친환경' 메시지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지난 9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 지원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영풍이앤이 장세환 부회장은 자신을 '영풍그룹 부회장(Youngpoong Group Vice Chairman)'으로 소개하고 "석포제련소는 세계적인 친환경 제련소로 변모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무방류(ZLD) 시스템을 포함한 친환경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해 미국 제련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회장은 현재 ㈜영풍의 공식 임원이 아닌 영풍 계열사 영풍이앤이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영풍은 최대주주 그룹을 대표해 행사에 참석한 만큼 해외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풍그룹 부회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장 부회장이 그룹 공식 직함을 사용한 배경과 함께 미국 사업에 영풍의 기술을 공유하겠다는 발언이 어떤 권한과 절차에 기반한 것인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 부회장이 강조한 석포제련소의 친환경 이미지를 두고는 국내 평가와 간극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영풍이 환경정화 관련 충당부채 등을 과소계상하는 등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했다며 204억741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감사인 지정과 당시 대표이사 해임 권고 상당의 조치를 의결했다.

금융당국 조사 결과 환경정화 관련 충당부채 과소계상 규모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포제련소는 과거 환경 문제로도 논란이 됐다. 중금속이 포함된 폐수 무단 배출과 무허가 배관 설치 등이 적발돼 경상북도로부터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영풍이 제기한 행정소송도 대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석포제련소는 올해 2월부터 58일간 조업을 중단했다.

국회에서도 석포제련소의 환경 관리 문제를 둘러싼 지적이 이어졌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2014년 이후 석포제련소의 환경 관련 법 위반 사례가 100건을 넘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장 부회장은 행사에서 "2021년 이후 단 한 차례의 사고 없이 시스템을 운영했다"고 설명했지만 해당 발언이 무방류 시스템 자체를 의미하는 것인지 석포제련소 전체 운영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풍은 석포제련소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으며 무방류 시스템 구축 등 환경설비 고도화를 추진해 왔다는 입장이다.

장 부회장의 미국 행사 발언을 둘러싼 또 다른 쟁점은 프로젝트 크루서블과의 관계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MBK파트너스가 개최한 리셉션과 발표 내용에 대해 사전 협의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석포제련소의 환경설비와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공정은 별개의 사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미국 내 통합제련소를 구축 해 아연과 납뿐 아니라 구리·금·은·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게르마늄·갈륨 등 다양한 비철금속과 핵심광물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장 부회장은 행사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아연과 납 중심 사업으로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회장은 고려아연이나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공식 직책을 맡고 있지 않다. ㈜영풍의 공식 임원도 아니다.

이에 따라 장 부회장이 미국 제련소에 영풍의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겠다고 밝힌 발언이 회사의 공식 입장을 반영한 것인지 또는 최대주주 그룹 차원의 구상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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