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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8년 만에 RCPS 꺼냈다···영구채 시대 끝내고 자본 재편

등록 2026.07.31 15:00

김다혜

  기자

고금리 영구채 부담 줄이고 700억 자본 확충RCPS·신종자본증권 병행해 재무 유연성 확보해외 사업 확대 앞두고 자본 확충 방식 전환

pulmuone, 풀무원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pulmuone, 풀무원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풀무원이 8년 만에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한다. 그동안 영구전환사채(CB)와 신종자본증권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해왔지만 고금리 장기화로 금융 부담이 커지자 조달 방식을 바꾸고 나선 것이다. 해외 사업 확대에 필요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면서 재무 구조도 개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풀무원은 총 700억원 규모의 자본성 자금을 조달한다. 이 가운데 400억원은 RCPS 발행으로, 300억원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마련한다. 확보한 자금은 오는 9월 제71회 사모 영구전환사채를 갚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조달의 배경에는 높아진 자금 부담이 있다. 기존 영구전환사채는 표면금리가 연 2%였지만 조기상환 때 투자자에게 약속한 수익률은 연복리 9.5% 수준이다. 금리가 낮았던 시기에 발행한 영구채가 지금은 풀무원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풀무원은 이번에 기존 영구채를 더 늘리는 대신 RCPS와 신종자본증권을 선택했다. RCPS는 투자자가 원하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우선주다.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어 회사 입장에서는 나중에 갚아야 할 부담이 줄어든다.

신종자본증권 역시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지만 결국 상환 가능성이 있는 자금이다. 반면 RCPS는 주식 전환이 이뤄질 경우 회사의 자기자본으로 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풀무원이 두 방식을 함께 활용한 것은 당장 금융 부담은 낮추고 장기적으로 재무 안정성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풀무원은 그동안 영구채를 활용해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왔다. 2023년 제70·71회 영구전환사채를 통해 1000억원을 조달했고 지난해에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700억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이자 부담은 커졌다. 지난해 풀무원의 이자비용은 628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 931억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실적이 좋아져도 금융비용이 크면 수익 개선 효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자금 조달은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풀무원은 올해 1분기 매출 8503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미국 법인의 흑자 전환 기대와 중국 사업 성장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풀무원이 성장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RCPS 발행은 단순히 돈을 빌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자본 구조를 바꾸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RCPS는 주가 상승에 따라 보통주로 전환되면 상환 부담이 사라지는 장점이 있다"며 "신종자본증권과 함께 발행해 재무 부담을 낮추고 영구채 의존도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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