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롯데렌탈 새 주인에 TPG···1.3조원에 지분 61%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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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새 주인에 TPG···1.3조원에 지분 61% 인수

등록 2026.08.11 17:32

양미정

  기자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 매각 이사회 승인지난해 무산 후 두 번째 매각 시도 성공 전망차입 없이 자기자본 투자로 재무부담 최소화

사진=롯데렌탈사진=롯데렌탈

롯데그룹이 국내 렌터카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매각한다. 지난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추진했던 매각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로 무산된 이후 두 번째 매각 시도다. TPG는 인수금융 없이 약 1조3000억원의 인수대금을 전액 자기자본으로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투자은행(IB)과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롯데렌탈 지분 61.18%를 TPG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거래 금액은 약 1조3000억원이다.

TPG는 지난 5월 말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과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약 두 달간 배타적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는 지난해 롯데그룹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추진했던 매각보다 대상 지분은 늘어난 반면 주당 매각 가격은 낮아졌다. 당시 거래 대상 지분은 56.17%였지만 이번에는 61.18%로 약 5%포인트 늘었다. 주당 매각 가격은 5만8527원으로, 지난해 어피니티와 합의했던 7만7115원보다 약 24% 낮다.

거래 구조에도 차이가 있다. 어피니티와의 거래에는 신주 발행이 포함됐지만 이번 TPG와의 거래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구주만 매각하는 방식이다. 어피니티 거래 당시에는 신주 인수 가격을 둘러싸고 일부 소액주주의 반발이 제기된 바 있다.

TPG가 새 인수자로 나서면서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이전 거래보다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공정위는 어피니티가 2024년 SK렌터카를 인수한 상황에서 다시 롯데렌탈을 인수할 경우 국내 렌터카 시장의 경쟁이 실질적으로 제한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반면 TPG는 현재 렌터카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동일한 형태의 경쟁 제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TPG의 자금 조달 방식도 이번 거래의 특징이다. TPG는 은행 등에서 인수금융을 조달하지 않고 인수대금 전액을 자기자본(에쿼티)으로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경영권 인수 거래에서 차입을 활용하지 않는 방식이다.

이는 롯데렌탈의 사업 구조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렌터카 사업은 차량을 지속적으로 매입해야 해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만큼 신용등급과 조달금리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롯데렌탈이 롯데그룹에서 분리돼 PEF 산하로 편입되면 기존 계열 지원 가능성이 약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인수금융까지 더해질 경우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TPG가 인수 단계에서 차입을 최소화하면 롯데렌탈의 재무구조와 신용도를 방어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차량 구매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조달해야 하는 자금의 금리가 상승해 금융비용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TPG의 자금력도 전액 자기자본 인수를 가능하게 한 배경으로 꼽힌다. TPG는 약 46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PEF 운용사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최근 롯데렌탈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미 TPG가 배타적 협상권을 확보하고 있어 구체적인 협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롯데그룹도 약 1조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합산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29조9330억원에 달한다. 롯데지주를 포함한 상장 계열사 11곳의 올해와 내년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도 3조3430억원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각대금이 유입되는 호텔롯데는 롯데건설과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에 자금을 투입해왔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에 2144억원을 출자했으며 올해와 내년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총 4644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롯데렌탈 매각대금이 그룹의 재무 부담을 낮추고 주요 계열사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데 활용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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