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 익스 인수 '유통망' 확대, 양재 '물류거점' 제동매출 증가 속 신사업 부진·대규모 차입금 부담 지속
하림그룹이 10년간 추진한 서울 양재 물류단지 개발사업이 인허가 재심의와 설계 변경 이슈로 표류하고 있다. 여기에 핵심 신사업의 적자와 현금흐름 악화 등 자금력을 둘러싼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대형 유통망과 첨단 물류를 양축으로 내세운 사업 확장 전략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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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산업은 2016년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를 4525억원에 매입
약 6조8000억원 투입, 지하 9층~지상 58층, 연면적 147만㎡ 복합단지 조성 계획
NS홈쇼핑 통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84개 점포 1206억원에 인수
하림산업 지난해 매출 1093억원, 영업손실 1466억원, 영업활동 현금흐름 -1159억원
㈜하림 상반기 매출 7538억원, 영업이익 290억원, 당기순이익 124억원
양재동 사업은 서울시 건축위원회 재심에서 재검토 결정
도시경관, 건축계획, 교통 등 9개 분야에서 50여건 보완 요구
하림지주가 최근 2년간 유상증자로 800억원 투입, 계열사 차입도 병행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후 신선식품 납품률 98% 회복, 7월 매출 5월 대비 55% 증가
㈜하림 상반기 육계 산지 평균 구매 가격 2394원(전년 대비 217원 상승)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88억원 대비 감소
연결 총 차입부채 407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77억원 증가
업계 관계자 "본업 이익으로 추가 개발사업 비용 감당할지 의문"
하림 "농식품 기업 본질에 맞는 투자와 혁신 지속, 양재동 사업도 그 일환"
"본업에서 수익 꾸준히 나오지만 환율 변동성과 환차손이 일부 반영"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NS홈쇼핑을 통해 지난 6월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했다. 1206억원을 들여 전국 284개 점포를 확보하면서 하림, 팜스코, 선진, 제일사료 등 그룹의 식품 관련 사업과 유통망을 연결하고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실제 인수 직후 신선식품 납품률은 98%까지 회복됐고, 7월 매출은 5월보다 55% 증가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유통망'이라면 양재동 사업은 하림이 구상하는 '물류 거점'이다. 하림산업은 2016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를 4525억원에 매입했다. 약 6조8000억원을 투입해 지하 9층~지상 58층, 연면적 147만㎡ 규모의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지하에는 첨단 물류 시설을, 지상에는 업무·판매·컨벤션·호텔·공동주택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 속도는 좀처럼 나지 않고 있다. 매년 조속한 착공을 목표로 내걸고 있지만 최근 서울시 건축위원회 재심에서 또다시 재검토를 통보받았다. 도시경관·건축계획·교통·방재 등 9개 분야에서 50여건의 보완 요구가 나오면서 건축계획을 다시 손본 뒤 재심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3월에 이어 올해 두 차례 연속 재검토 결정이다.
사업 지연보다 더 부담스러운 건 사업 주체의 수익성이다. 하림산업은 지난해 매출 109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이 1466억원에 달했다. 매출이 전년보다 36.4%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4.9% 확대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1159억원으로 자체 영업에서 현금을 만들지 못했다. 하림지주가 최근 2년간 유상증자로 800억원을 투입하고 계열사 차입까지 병행한 배경이다.
본업인 하림의 상반기 실적은 외형상 개선됐다. 매출은 75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늘었고, 영업이익은 290억원으로 8.4% 증가했다. 육계 가격 상승과 육가공 매출 증가 등이 외형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상반기 육계 산지 평균 구매 가격은 ㎏당 2394원으로 전년보다 217원 상승했다.
그러나 영업이익 아래의 실질적인 흐름은 달랐다. 하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2% 급감했다. 지난해 293억원에 달했던 금융 수익이 올해 49억원으로 83.3%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해 159억원이었던 파생상품 거래이익은 30억원으로 감소했고, 66억원에 달했던 외화환산이익도 2400만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올해는 58억원의 외화환산손실과 17억원의 외화거래손실이 발생했다.
현금흐름도 악화했다. 하림의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88억원에서 크게 줄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연결 총 차입부채는 4075억원으로 지난해 말 3698억원보다 약 377억원 증가했다. 본업에서 이익을 내고 있지만 그룹의 대형 사업을 뒷받침할 현금 창출력은 약해지는 양상이다.
하림은 서울시가 요구한 사항을 반영한 보완안을 제출할 예정이지만 업계의 관심은 이제 사업 확장 속도보다 수익 전환 속도에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림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새로운 사업에서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며 "본업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으로 추가 개발사업의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하림 관계자는 "농식품 기업의 본질에 맞춰 관련 투자와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시내 대형 랜드마크 프로젝트인 양재동 사업 또한 그 일환이며, 재심의도 통상적인 흐름에 맞춰 수정·보완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본업에서 수익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지만 원료 수입 비중이 높은 특성상 환율 변동성과 환차손에 따른 손실이 일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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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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