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권은 대형사 중심···해외선 온라인 증권사 약진토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2분기에만 2178억원거래대금뿐 아니라 고객 기반·수수료 정책도 순위 좌우
올해 상반기 주식 거래가 늘면서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선두 증권사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는 대형 증권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해외에서는 온라인 증권사가 기존 대형사를 앞섰다.
국내주식 KB 8718억 1위···미래·NH 뒤이어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형·온라인 증권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 국내주식 수탁수수료가 가장 많은 곳은 KB증권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의 상반기 국내주식 수탁수수료는 8718억원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671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003억원의 수수료수익을 거뒀다. 미래에셋증권이 7555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NH투자증권이 696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5494억원으로 4위, 삼성증권은 5297억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도 5229억원으로 삼성증권과 약 68억원 차이에 그치면서 뒤를 바짝 쫓았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상반기 국내주식 수탁수수료는 234억원이었다. 1분기 85억원에서 2분기 149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토스증권의 국내주식 수탁수수료는 상반기 누적 약 8000만원에 그쳤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주식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해 실제 거래 규모가 691조8708억원에 달했지만 수탁수수료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외화증권은 토스 3415억···미래에셋이 2위
해외 주식 수탁수수료에서는 순위가 역전됐다. 토스증권의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3415억원으로 12개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매수와 매도를 합한 외화증권 거래금액은 약 367조4018억원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933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토스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수수료 격차는 약 483억원으로 토스가 미래에셋보다 16.5% 많았다.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2933억원이었다.
키움증권이 2159억원으로 3위, 삼성증권이 1996억원으로 4위, NH투자증권이 1436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253억원으로 6위, KB증권은 1110억원으로 7위였다. 국내주식 수탁수수료에서 1위였던 KB증권이 외화증권에서는 7위에 머문 반면 토스증권은 국내주식 수수료수익이 사실상 미미했지만 외화증권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사업별 강점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토스증권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증가세는 2분기에 더욱 가팔라졌다. 1분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1237억원이었지만 상반기 누적액이 3415억원으로 늘면서 2분기에만 약 2178억원을 벌어들였다. 2분기 수수료는 1분기보다 약 76.0%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증권도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누적 수수료는 546억원으로 12개사 가운데 9위를 기록했다. 1분기 202억원에서 2분기에만 344억원을 추가해 분기 기준으로 70.3% 증가했다.
거래대금뿐 아니라 고객 기반·수수료 정책도 변수
수탁수수료 순위에는 각사의 고객 기반과 거래대금뿐 아니라 수수료율과 무료 이벤트 등 가격정책도 영향을 줬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국내주식 거래금액이 크게 늘었으나 무료 수수료 정책을 적용하면서 관련 수수료 수익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강점도 달랐다. KB증권은 국내주식 수탁수수료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외화증권에서는 7위였고, 키움증권은 국내주식에서는 7위였지만 외화증권에서는 3위에 올랐다. 토스증권은 외화증권에서 기존 대형사들을 제치고 1위에 오르며 해외 투자자를 기반으로 리테일 경쟁력을 보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각 증권사의 주력 사업구조와 고객 기반에 따라 수탁수수료 규모에는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며 "리테일 고객 기반이 강한 증권사는 거래가 활발해질 경우 관련 수익 증가 탄력이 크게 나타나는 반면 회사마다 국내와 해외 등 강점을 가진 시장도 다르다"고 말했다.
거래대금이 3분기 들어 축소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증권사 수탁수수료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2분기 국내주식 약정액이 4월 34조원에서 5월 49조원, 6월 58조원으로 증가했지만 지난달에는 46조원 수준"이라며 "상반기 말과 비교하면 거래 열기가 다소 진정된 것은 맞지만 7월 약정액도 여전히 높은 데다 3분기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수탁수수료가 본격적으로 감소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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