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온누리약국과 인디 브랜드로 차별화피부 상담부터 패션 기반 큐레이션까지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K뷰티 시장 공략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약국과 인디 브랜드를 앞세워 오프라인 뷰티 시장 공략을 시작한다. 전국적인 점포망과 상품 소싱력을 갖춘 CJ올리브영을 상품 수로 따라가기보다 약사의 전문 상담과 신생 브랜드 발굴, 패션 기반의 취향 큐레이션을 결합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간 무신사가 패션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뷰티로 다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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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오프라인 뷰티 시장 진출
약국과 인디 브랜드 결합으로 차별화
패션 중심 사업 구조를 뷰티로 확장
무신사 뷰티 홍대 매장 공개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1262㎡ 규모
약 870개 브랜드의 상품 1만2000여 개 판매
뷰티온누리약국, 176㎡ 규모
약 270개 브랜드의 상품 2000여 개 입점
외국인 비중 67%로 내국인의 두 배 수준
11월 성수에 두 번째 뷰티 매장 개점 예정
제주에 무신사 킥스와 결합한 복합 매장 계획
홍대점 모델 다른 점포에 적용 여부 검토 중
외국인 K뷰티 수요 선점 목표
오프라인 접점이 온라인 판매 확대 기여
인디 브랜드와 외국인 고객 연결 강화
무신사는 1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미디어 투어를 열고 첫 뷰티 단독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뷰티 홍대'를 공개했다. 매장은 11일 공식 개점한다. 지난 4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 뷰티존을 선보인 데 이어 뷰티 사업의 오프라인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4개 층, 1262㎡ 규모다. 뷰티 매장과 약국을 합쳐 약 870개 브랜드의 상품 1만2000여 개를 판매한다. 외국인 관광객과 20·30대가 몰리는 홍대 상권의 특성을 반영해 인디 브랜드와 체험형 공간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핵심 차별화 시설은 지하 1층에 들어선 176㎡ 규모의 '뷰티온누리약국'이다. 화장품 편집매장에서 더마 화장품을 판매하는 기존 방식을 넘어 실제 약국을 입점시켰다. 두 명 이상의 약사가 상주하며 처방 조제와 복약 상담도 제공한다. 고객은 화장품을 고르다가 피부나 두피에 관한 고민이 있으면 약사에게 상담받고 관련 화장품이나 일반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약국에는 약 270개 브랜드의 상품 2000여 개가 입점했다. 일반적인 약국과 달리 매대 대부분을 화장품과 피부 관련 상품으로 채우고, 모발·두피와 여드름·트러블 등 고민별로 제품을 분류했다. 무신사와 약국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무신사는 일반의약품의 구성과 가격, 판매에는 관여하지 않고 약국에서 취급하는 화장품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협업한다.
파머시 뷰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성분과 효능을 따지는 '고관여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제품을 선택하기보다 원료를 살펴보고 자신의 피부 고민에 맞는 제품을 찾는 수요가 커지면서 전문 상담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연진 무신사 뷰티 오프라인팀장은 "뷰티 소비가 브랜드를 보고 제품을 선택하는 단계에서 원료와 성분을 따지는 단계를 거쳐 개인별 고민에 맞는 상품을 찾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제품을 체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약국과 연계해 전문적인 상담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1·2층에서는 무신사가 패션 사업에서 쌓아온 신진 브랜드 발굴 전략을 뷰티에 적용했다. 입점한 뷰티 브랜드 약 600개 가운데 70%가량이 인디 브랜드다. 약 40%는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 처음 진출하는 브랜드다. 이미 인지도가 높은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기보다 고객에게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하는 '발견형 채널'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1층에는 메이크업과 향수, 컬러렌즈 등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제품을 배치했다.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브랜드 하이라이팅 존'도 마련했다. 2층에서는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헤어·바디·맨즈·덴탈케어 상품을 판매한다. 온라인 판매 데이터를 반영한 '무신사 뷰티 랭킹 존'과 신규 브랜드·성분을 소개하는 '넥스트 뷰티 존'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의 데이터를 오프라인 상품 진열에 활용한다.
이 같은 전략은 국내 뷰티 유통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고려한 선택이다. 올리브영은 압도적인 점포망과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망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시코르는 프리미엄 큐레이션과 체험 서비스를, 다이소는 5000원 이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무신사가 기존 업체와 비슷한 상품을 같은 방식으로 판매해서는 고객을 끌어오기 어려운 구조다.
외국인 K뷰티 수요를 선점하는 것도 무신사의 주요 목표다. 무신사가 자체 분석한 홍대 상권 유동인구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67%로 내국인의 두 배 수준이다. CJ올리브영의 올해 1~8월 국내 오프라인 매장 외국인 누적 구매액은 1조원을 넘어섰고, 전체 오프라인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33%에 달했다. 무신사는 해외에서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은 국내 인디 브랜드를 외국인에게 소개하고, 이들의 반응을 브랜드의 해외 진출로 연결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은 자체 매출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고객이 온라인에서 발견한 상품을 매장에서 직접 사용해 보고 다시 온라인에서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4월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뷰티존의 8월 거래액은 개점 당시보다 약 20% 증가했다. 뷰티존에 입점한 500여 개 브랜드의 온라인 하루 평균 거래액도 개점 후 3주간 이전보다 약 35% 늘었다. 오프라인 접점이 온라인 판매 확대에 기여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무신사는 오는 11월 성수에 두 번째 뷰티 단독 매장을 열고 제주에는 무신사 킥스와 결합한 복합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홍대점의 파머시 뷰티 모델을 다른 점포에도 적용할지는 고객 반응과 수요를 확인한 뒤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김 팀장은 "인디 브랜드에는 새로운 고객을 만날 기회를, 외국인에게는 알지 못했던 K뷰티 브랜드를, 국내 고객에게는 새로운 트렌드를 발견할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을 만나기 위해 고객이 직접 찾아오는 목적지형 매장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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