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엔비디아·MS까지···AI 광폭행보자체 '엑사원'에 빅테크 기술 더해 AX 가속전자·배터리 등 전방위 확산···'AX 그룹' 변신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과의 협력을 직접 챙기며 'AX(AI 전환) LG'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팔란티어와 스킬드AI를 잇달아 찾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의 만남을 위해 미국행에 올랐다. 가전 중심에서 기업간거래(B2B)로 성장축을 넓혀온 LG가 글로벌 AI 기업의 기술을 잇달아 사업에 접목하며 그룹 전반의 AX 전환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전날 MS와 그룹 전반의 AX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MS의 AI·클라우드 플랫폼과 코파일럿을 글로벌 사무직에 적용하고, 제조 데이터를 MS 클라우드에서 학습해 다시 현장에 활용하는 '데이터 플라이휠'도 구축한다. AI를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에 그치지 않고 사무·제조 현장 전반의 생산성 향상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력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구 회장이 직접 미국으로 향해 나델라 CEO를 만났다는 점이다. 구 회장은 올해 들어 국내외를 오가며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CEO와 스킬드AI 공동 창업자들을 만났다. 팔란티어에서는 기업 데이터를 연결해 AI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온톨로지' 기술과 제조 현장의 AX 사례를 살폈다. 스킬드AI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직접 확인하며 LG의 로봇 사업과 피지컬 AI 분야의 협업 가능성을 점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도 국내에서 여러 차례 만나 협력을 논의한 데 이어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찾았다. 양사는 이를 계기로 AI 하드웨어 분야를 넘어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해 공장 설비를 가상 공간에서 시뮬레이션하고, 로봇 등을 실제 현장에 투입하기 전에 학습·검증하는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구 회장이 글로벌 AI 기업들과 연쇄적으로 접점을 넓히면서 LG의 AX 전략도 외부 기술을 빠르게 사업 현장에 연결하는 방향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LG는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엑사원(EXAONE)'을 통해 AI 원천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방식보다는 분야별 선두 기업과 협력해 필요한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고 실제 사업에 적용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구 회장이 만난 기업들의 면면에서도 이러한 방향성이 드러난다. 팔란티어는 데이터와 의사결정, 스킬드AI는 로봇 지능, 엔비디아는 AI 컴퓨팅과 피지컬 AI, MS는 클라우드와 업무 AX 분야에서 각각 강점을 갖고 있다. LG가 그룹 전반의 AX에 필요한 기술을 분야별 선두 기업으로부터 확보해 기존 사업에 접목하는 구조다.
특히 전자·화학·배터리·통신·IT서비스 등 AI를 적용할 수 있는 사업 현장과 데이터가 폭넓다는 점은 LG의 AX 전략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외부에서 확보한 AI 기술을 각 계열사의 제조·업무 현장에 적용하고, 여기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다시 AI 고도화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그룹의 사업 전환도 가전 중심에서 B2B로, 다시 AI를 기반으로 사업과 업무 전반을 바꾸는 AX 중심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주요 계열사에서도 AX 적용은 이미 본격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스마트팩토리 등에 AI를 적용해 2~3년 내 업무 생산성을 30%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수율과 공정 최적화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도 배터리 생산과 안전진단 등으로 AI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LG가 자체 AI 역량에 글로벌 선두 기업의 기술을 결합해 계열사별 현장에 적용하는 만큼 향후 AX의 범위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AI 서비스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제조·연구개발·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것이 구 회장이 그리고 있는 AX 전략의 핵심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LG는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자체 AI 역량을 확보한 데다 제조 현장과 축적된 데이터도 많아 AI 기술을 실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탄탄한 편"이라며 "AX가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으로 직결될 수 있는 사업 구조인 만큼 향후 그룹 차원의 투자와 적용 범위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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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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