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로청으로 한국 뚫더니···中 가전, 삼성·LG '안방'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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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청으로 한국 뚫더니···中 가전, 삼성·LG '안방' 넘본다

등록 2026.09.26 10:00

고지혜

  기자

中 가전, 로봇청소기 넘어 공청기·주방가전까지 공세저가 이미지 벗고 프리미엄 공략···삼성·LG와 정면승부고급화에 삼성·LG도 긴장···AI·연결 생태계로 맞불

중국 생활가전 업체 드리미 테크놀로지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가빛섬에서 열린 DREAME in SEOUL에서 'Aqua 20 Ultra Steam'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중국 생활가전 업체 드리미 테크놀로지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가빛섬에서 열린 DREAME in SEOUL에서 'Aqua 20 Ultra Steam'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중국 가전업체들이 로봇청소기를 발판으로 한국 시장 공략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밀어내며 확보한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공기청정기와 물걸레청소기, 주방가전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달 국내에서 로봇청소기 'H50 Pro'와 'H50', 미지아 스마트 공기청정기 Elite를 출시했다. 드리미도 추석을 앞두고 17일 신형 로봇청소기 '아쿠아 스팀' 판매에 나선 데 이어 물걸레청소기와 공기청정기, 주방가전 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국내 공략이 로봇청소기 한 품목에서 생활가전 전반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중국 업체들이 자신감을 얻은 계기는 로봇청소기다. 로봇청소기는 국내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독 힘을 쓰지 못했던 몇 안 되는 품목이다. 로보락을 필두로 드리미·에코백스·나르왈 등이 시장을 빠르게 차지하면서 주도권도 중국으로 넘어갔다.

이제 로봇청소기에서 거둔 성공을 다른 가전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생활가전은 여전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만 중국 업체들은 이 영역까지 하나둘 제품을 늘리고 있다. 로봇청소기를 통해 국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킨 만큼, 다른 가전으로 진입하기도 한층 수월해졌다는 판단이다.

과거처럼 가격만 앞세우지도 않는다. 최근에는 AI와 자동화 기능을 강화한 고가 제품까지 내놓으며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실제 샤오미의 '미지아 스마트 공기청정기 Elite'의 판매가는 59만9000원으로, 전작 '스마트 공기청정기 4 Pro'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입장에서는 신경 써야 할 범위가 그만큼 넓어지게 됐다. 그동안 프리미엄 제품과 AI 기술을 앞세워 중국 업체와 격차를 벌려왔지만, 중국 업체들도 빠르게 고급화에 나서면서 기존 강점만으로 차별화하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앞으로는 AI기능과 제품 연결성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스마트싱스와 LG 씽큐를 중심으로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집 안의 가전을 하나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한 번 자사 제품을 구매한 고객이 다른 가전을 살 때도 같은 브랜드를 찾도록 해 소비자를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전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외산 브랜드가 파고들기 쉽지 않은 곳"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당장 삼성·LG의 점유율을 크게 가져가기는 어렵겠지만 비슷한 사양의 제품을 더 낮은 가격에 내놓기 시작하면 국내 업체들은 가격 전략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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