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넉 달간 시장 살핀 신한카드···'스타벅스 신한카드' 전격 등판

금융 카드

넉 달간 시장 살핀 신한카드···'스타벅스 신한카드' 전격 등판

등록 2026.09.30 15:48

이은서

  기자

탱크데이 이후 출시 미뤄···스벅 제휴카드 발급·결제액 반등에 재개스벅 MD 활용하고 그룹사 연계 추진···후발주자 고객 확보 총력전

사진=신한카드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가 약 4개월간의 '눈치보기'를 끝내고 스타벅스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결국 출시했다. 경쟁사보다 비교적 늦게 시장에 뛰어든 만큼 신한카드로서는 초반 고객 확보가 관건이다. 신한카드는 스타벅스 기획상품(MD)을 활용한 차별화 마케팅에 더해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업까지 총동원해 후발주자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스타벅스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지난 5월 스타벅스코리아와 상품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당초 신한카드는 업무협약 이후 상반기 내 제휴카드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이 불거지면서 출시 일정을 연기했었다.

신한카드가 그간 출시를 미루다가 이달 제휴카드를 출시한 배경에는 스타벅스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논란 직후 90% 가까이 급감했던 스타벅스 관련 제휴 카드 발급이 반등하고 상품 출시가 최근 다시 이어지고 있다. 스타트래블 우리카드 발급량도 6월 대비 7월 273%, 8월 664% 증가했으며, KB국민은행은 이달 'KB 별별통장2'를 30만좌 한정으로 출시했다.

스타벅스는 카드사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제휴처로 꼽힌다. 높은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반복적인 결제가 이뤄지는 만큼 신규 회원 확보와 기존 회원의 카드 이용률 확대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스타벅스의 브랜드 이용 행태와 카드 결제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의 소비 성향을 세분화할 수 있다는 점도 제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신한카드는 다른 카드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로 스타벅스 PLCC를 출시한 만큼 신규 고객을 끌어들일 뚜렷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올해 4월 출시된 스타트래블 우리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발급량이 약 1만장에 달하며 초반 흥행을 기록했다. 스타벅스 삼성카드 역시 지난해 9월 말 출시 이후 두 달여간 발급 고객의 스타벅스 결제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하는 등 이미 시장에서 승기를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신한카드는 스타벅스 MD를 활용한 차별화 마케팅과 함께 향후 신한은행 등 신한금융 계열사와의 연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그룹사 혜택을 연계할 경우 스타벅스 고객을 신한카드에 유입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그룹 내 다른 금융서비스로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한카드가 지난 6월 선보인 신한은행과의 그룹사 협업 PLCC '신한카드 SOL Plan'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SOL Plan은 카드 이용으로 쌓은 포인트를 신한은행 '포인트박스'로 옮기면 추가 적립과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등 카드와 은행 서비스를 하나의 혜택 구조로 묶었다.

특히 스타벅스 고객을 신한금융그룹의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신한 슈퍼SOL 등 그룹 통합 플랫폼으로의 유입을 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신한 슈퍼SOL은 은행·증권·카드·보험 등 계열사별로 나뉘어 있던 금융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그룹 통합 플랫폼이다. 스타벅스 PLCC를 통해 유입된 고객을 슈퍼SOL로 연결할 경우 카드 이용을 넘어 예·적금, 투자, 보험 등 그룹 내 다른 금융서비스로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스타벅스 이용자의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리워드 구조를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신한카드는 이용자의 평균 결제금액과 방문 빈도 등을 바탕으로 스타벅스 이용 패턴을 세분화하고, 이용금액이 많을수록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립 기준을 차등화했다. 신용카드 기준 전월 이용실적이 20만원 이상 50만원 미만이면 스타벅스 이용금액 1만원당 별 1개를 적립할 수 있으며, 50만원 이상이면 1만원당 별 5개를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적정한 출시 시점을 고려해 이달 스타벅스 신한카드 출시를 결정했다"며 "그룹사 연계 혜택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지만 향후 연계가 이뤄질 경우 플랫폼 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