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리 오르자 금융당국 긴장···4분기 은행채·여전채 발행 집중 점검

금융 금융일반

금리 오르자 금융당국 긴장···4분기 은행채·여전채 발행 집중 점검

등록 2026.10.01 14:15

이은서

  기자

글로벌 불확실성 속 금융시장 변화 주시시장안정프로그램으로 충격 완화 도모금리 상승기 부문별 상환 부담 검토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8월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8월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금융당국이 국내외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4분기 은행채와 여전채 발행 규모 및 만기 구조를 사전 점검하기로 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기업과 금융사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신용 위험이 발생할 경우 취약부문의 차환 리스크가 금융권 건전성으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원회는 1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과 재정경제부, 금융연구원, 신용평가사·증권사 등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위원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 AI·반도체 업황 변동, 중동 정세 등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현재 금융환경이 '전환기'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과거 경험만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대응수단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2.953%에서 지난달 30일 4.011%로 1.05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회사채 스프레드는 52.3bp에서 69.2bp로 16.9bp 확대됐다.

다만 회사채 스프레드 확대 폭은 과거 위기 당시와 비교하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참석자들은 중동전쟁 이후 12조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기업어음(CP)을 매입한 100조원+α 규모 시장안정프로그램이 채권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안전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는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필요시 즉각 가동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금융당국은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누적되고 금리 변동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예측하지 못한 대내외 신용 이벤트가 발생하면 차환 조건이 단기간에 악화하면서 취약부문의 차환 리스크가 금융권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4분기 은행채와 여전채 등의 발행 규모와 만기 구조를 사전에 점검하기로 했다. 특정 시기에 채권 발행과 만기가 집중될 경우 시장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조달과 운용 간 만기 불일치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와 특정 부문으로의 자금 쏠림,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 증가, AI·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등도 주요 점검 대상으로 제시됐다. 시장 불안이 확대될 경우에는 채권·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한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적극 집행하고, 채권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질 경우 지원 규모를 신속하게 확대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사전에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도 점검한다. 대출금리 상승 추이를 살펴보고 취약부문별 상환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지난 8월 발표한 '금리 상승기 대비 취약차주 지원방안'을 보완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앞으로 관계기관과 협업해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위원장이 주재하는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주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