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투사 도전장 낸 한화투자證···5000억 수혈에도 'IB 확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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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투사 도전장 낸 한화투자證···5000억 수혈에도 'IB 확대' 숙제

등록 2026.10.01 16:47

노영현

  기자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에 출자상반기 말 자기자본 2.3조···증자 후 3조 근접종투사 지정 시 기업 신용공여 여력 확대 가능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선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자기자본이 3조원에 근접하면서 종투사 진입을 위한 자본 요건에도 한층 다가서게 된다. 다만 자본 확충과 달리 기업금융(IB) 부문 실적은 뒷걸음질하고 있어 늘어난 자본을 실제 영업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최대주주인 한화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의 모회사인 한화생명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출자하는 방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 기반과 사업 운영 여력을 확보하고 종투사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확보한 자본은 핵심 사업 부문의 자산 운용과 투자 여력 확대에 활용할 예정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2635억원이다. 유상증자 절차가 완료되면 자기자본은 3조원에 근접하게 된다.

종투사 신용공여 여력 확대···IB 실적은 뒷걸음질


금융당국으로부터 종투사 인가를 받으려면 2개 회계연도 연속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한화투자증권이 이번 증자만으로 당장 종투사 요건을 충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3조원 진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종투사 지정은 IB 영업 여력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일반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지만 종투사는 중소기업 및 IB 업무 관련 신용공여에 자기자본의 100%를 추가로 활용할 수 있다. 자기자본이 늘어나는 동시에 종투사 지정까지 이뤄질 경우 기업금융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 여력도 커진다.

문제는 현재 IB 실적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IB 순영업수익은 107억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2% 감소했다. IB 영업손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182억원에서 -40억89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시장 위축으로 기업금융 실적이 감소한 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관련 사업 실적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종투사 진입을 위해 자본 규모를 키우는 것과 함께 기업금융과 인수금융 등에서 수익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형사로 IB 기회 집중···늘어난 자본 활용이 관건


중소형 증권사를 둘러싼 IB 영업환경도 녹록지 않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대형·우량 사업장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자본력과 신용도를 갖춘 대형 증권사로 영업 기회가 집중되고 있어서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달 14일 '증권업 호황의 이면, 시험대에 오른 이익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고금리·공사비 상승과 사업성 평가 강화 등으로 부동산PF 시장이 대형·우량 사업장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자본력과 대외신인도를 갖춘 대형 IB에 영업기회가 집중되고 중소형사의 수익 기반 회복은 제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IB 실적 회복 속도도 엇갈렸다. NICE신용평가가 2021년 증권사 전체 순영업수익을 100pt로 지수화한 결과 대형사의 IB 부문은 2021년 17.1pt에서 2022년 15.2pt로 떨어진 뒤 2025년 17.0pt까지 회복했다. 반면 중소형사는 2021년 29.8pt에서 2022년 30.4pt로 높아진 뒤 2025년 15.7pt까지 떨어졌다.

한화투자증권으로서는 5000억원의 자본 확충 이후 실제 IB 영업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대형 증권사로 우량 딜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기업금융과 인수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야 종투사 진입에 따른 자본 확대 효과도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IB 영업을 하는 중소형사들은 각사마다 특화된 IB 분야에 집중한 가운데 대안으로 PF를 통해 실적을 부양했다"며 "PF 시장 악화 이후에는 기회를 잡기가 어려워진 가운데 최근에는 대형건설사의 우량사업지 중심 PF가 회복되면서 옥석가리기가 심화됐고 자금 동원력과 신용도를 바탕으로 한 대형 증권사들이 물량을 독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IB 부문은 실적개선을 위해 시장 상황을 반영한 우량 딜 선별을 강화하고 있다"며 "인수금융 및 기업금융 등 수익을 확대하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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