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1조원 엔비디아 칩 매각 후 재임차 추진"···아마존, AI 투자 부담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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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조원 엔비디아 칩 매각 후 재임차 추진"···아마존, AI 투자 부담 줄인다

등록 2026.10.02 17:12

수정 2026.10.02 17:19

이윤구

  기자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약 80억달러(약 10조8500억원) 규모의 엔비디아 첨단 AI 칩을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데이터센터에 설치 중인 수천 개의 엔비디아 '그레이스 블랙웰' 칩을 특수목적법인에 이전하는 방안을 놓고 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구상대로라면 아마존이 보유하거나 임차한 AI 칩을 별도의 SPV에 넘기고, SPV는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부채를 조달해 칩을 매입한다. 아마존은 이후 해당 SPV로부터 칩을 다시 빌려 기존과 같이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구조다.

아마존은 이 SPV에 최대 10%의 지분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종 거래 과정에서 아마존이 SPV 지분을 보유하지 않는 구조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아마존이 AI 연산에 필요한 GPU를 계속 사용하면서도 해당 자산을 직접 보유하는 데 따른 재무적 부담을 줄이는 데 있다. 고가의 AI 반도체를 외부 투자자에게 이전하면 아마존 입장에서는 자산을 경량화하면서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일부 확보할 수 있다.

거래 대상 칩은 아마존이 직접 구매했거나 임차한 것으로 네바다와 버지니아를 포함한 미국 5개 주의 12곳이 넘는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거래가 주목받는 이유는 아마존의 AI 투자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올해 자본적 지출 규모가 약 2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상당 부분이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첨단 AI 칩 구매와 데이터센터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아마존은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약 50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7월에는 2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약해지면서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업계에서는 GPU 등 첨단 반도체를 활용한 자금 조달 방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엔비디아 역시 지난 8월 5000억달러 규모의 금융 플랫폼을 조성하고 관련 부채 중 최대 1250억달러를 보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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