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전분기比 184%↑ 삼성SDI는 흑자 전환SK온 한 분기 만에 재적자···3사 동반 흑자 깨질 듯ESS 전환 효과는 아직 과도기···실적 차별화 지속 전망
7개 분기 만에 나란히 흑자를 냈던 국내 배터리 3사의 '동반 흑자' 기조가 불과 한 분기 만에 와해될 전망이다. 전기차 캐즘의 빈자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메우며 일제히 반등했던 2분기와 달리 3분기에는 삼성SDI만 뚜렷한 개선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번 주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8조8257억원, 321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8% 늘지만 영업이익은 46.5% 감소한다. 다만 이를 실적 흐름이 다시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이 이례적으로 좋았던 만큼 기저 부담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당시 ESS와 소형전지 판매 확대, 비용 절감에 AMPC 수혜까지 더해지면서 영업이익이 6013억원까지 뛰었다. 여기에 미국 친환경차 구매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북미 전기차 수요가 앞당겨진 점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회복세가 뚜렷하다. 올해 2분기 113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3분기 3217억원으로 약 184%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실적의 병목이었던 ESS가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한 영향이다. 북미 ESS 생산라인의 가동이 안정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AMPC 수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용 배터리도 유럽에서 폭스바겐 등 신규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데다 북미 GM 얼티엄셀즈 라인까지 재가동되면서 물량 회복과 고정비 부담 완화가 기대된다. 소형전지는 유럽 등에서 테슬라 신규 모델 판매가 늘면서 높은 가동률과 수익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극적인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591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14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1년 만에 손익이 7328억원 개선되는 것이다.
실적 반전은 ESS에서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에는 미국 내 ESS 생산능력이 충분하지 않아 관세 부담은 그대로 받고, 현지 생산에 따른 AMPC 수혜도 제한적이었다. 올해는 미국 ESS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관세와 고정비 부담이 완화됐고, 여기에 전기차 시장 변화에 따른 완성차 고객사의 최소구매수량 관련 보상금까지 일시적으로 반영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ESS 가동률 상승으로 ESS 부문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31% 증가할 전망이며, 소형전지 사업부는 3분기 약 2년만에 흑자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세를 몰아 삼성SDI는 3분기 중 북미 사업의 무게중심을 ESS 쪽으로 옮기기도 했다. 지난 8월 GM과의 북미 JV 지분을 전량 인수해 해당 공장을 단독 운영하기로 한 데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약 5%를 4조4500억원에 매각해 대규모 투자 실탄을 확보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남는 생산능력을 ESS로 돌리는 동시에 북미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의 북미 ESS 생산능력이 올해 말 약 30GWh에서 2028년 50GWh 이상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번 분기 3사의 동반 흑자를 깨뜨릴 복병은 SK온이다. SK온은 3분기 25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82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석 달 만에 손익이 1조735억원 악화한다.
2분기 흑자가 워낙 이례적으로 컸던 탓이다. 당시 SK온에는 완성차 고객사에서 받은 보상금과 AMPC 증가 등 대규모 일회성 효과가 한꺼번에 반영됐다. 3분기에는 이런 효과가 빠지면서 북미 전기차 공장의 낮은 가동률과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이 다시 손익에 고스란히 드러날 전망이다.
이에 전기차 캐즘을 ESS로 넘기며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는 K배터리의 회복 기대도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ESS가 전기차 부진을 보완할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은 전기차용 생산라인을 ESS로 전환하고 북미 생산능력을 늘리는 단계다. 수주 확대가 실제 생산과 매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ESS가 전기차 부진을 어느 정도 메워주고 있는 건 맞지만, 결국 배터리 업체들의 본업은 전기차용 배터리"라며 "ESS도 아직은 투자하고 라인을 돌리는 단계라 대규모 수주가 실제 매출로 잡히고 가동률까지 올라오는 2027~2028년은 돼야 실적에 제대로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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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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