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연장선 개통 후 서구 거래량 8.5% 증가구미·대구 신고가···신설역 예정지 분양 잇따라
철도 개통이 주변 아파트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새 노선이 들어서면서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하기 편해지자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분양 당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단지가 신설역 개통 이후 역세권 단지로 재평가되는 모습도 나타난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개통 이후 1년간인 2025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인천 서구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7574건으로 집계됐다. 개통 이전 1년간 거래량인 6978건보다 약 8.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천 전체 아파트 거래량 증가율이 1%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8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검단연장선은 지난해 6월 28일 운행을 시작한 총연장 6.8㎞ 노선이다. 계양역에서 아라역과 신검단중앙역, 검단호수공원역을 연결한다. 검단신도시 내부의 철도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서울과 인천 주요 지역으로 이동하기가 편리해졌다.
역세권 단지의 가격 경쟁력도 부각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9월 넷째 주 기준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 베뉴'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150만원으로, 검단구 평균인 1326만원보다 824만원 높았다.
이 단지는 2019년 2월 분양 당시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0.8대 1에 그쳤다. 이후 단지 반경 약 500m에 아라역이 들어서면서 교통 여건이 개선됐다. 생활 인프라가 갖춰지는 과정에서 역 접근성까지 확보되며 분양 당시와는 다른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지방에서도 철도 개통 이후 역세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경북 구미시 원평동 '구미 아이파크 더샵' 전용면적 84㎡의 KB부동산 시세는 대경선 개통 전인 2024년 12월 5억1000만원에서 올해 9월 6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대구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 화성파크드림' 전용 84㎡는 올해 8월 8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달 거래가인 6억9300만원보다 1억2200만원 오른 금액으로, 해당 면적 기준 신고가를 기록했다. 광역철도망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역 주변 주거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철도 개통이 모든 단지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역과의 거리, 배차 간격, 환승 편의성, 주변 생활 인프라와 공급 물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개통 기대감이 이미 집값에 반영됐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 신설역이나 철도 노선 개통을 앞둔 지역에서는 역세권을 내세운 아파트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부대동에서 '천안 아이파크 시티 3·4단지'를 분양 중이다. 전용 84~116㎡ 총 1714가구 규모로, 2029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 전철 1호선 부성역과 약 300m 거리에 있다.
인천 용현·학익지구에서는 IPARK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시티오씨엘 9단지 오션파크뷰'를 분양 중이다. 전용 59~136㎡ 총 1949가구 규모다. 2028년 개통 예정인 수인분당선 학익역이 도보권에 들어서며, 인근 송도역에서는 인천발 KTX 개통도 예정돼 있다.
GS건설은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연제갤러리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4㎡ 총 499가구 규모로, 부산도시철도 1·3호선 환승역인 연산역과 교대역·거제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경기 화성시 동탄구 반송동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아크메르 동탄'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84~188㎡ 총 1808가구 규모다. 단지 앞에 동탄~인덕원선 반송역이 조성될 예정이며, 한 정거장 거리의 동탄역에서는 GTX-A와 KTX를 이용할 수 있다.
철도망 확충은 지역의 이동 범위를 넓히고 주거 선호도를 바꾸는 기반시설이다. 다만 개통 기대감과 실제 이용 편의성은 구분해야 한다. 교통 개선 효과가 집값에 반영되는 정도는 역과의 거리와 주변 인프라 등 입지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도 개통은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주요 생활권과의 접근성을 개선해 주거 선호도를 높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며 "특히 기존에 교통 여건이 부족했던 지역에서는 신규 철도망 개통을 계기로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가격이 재평가되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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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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