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장 등 돌린 개미···국내 5.6조 팔고 美 주식 10조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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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 등 돌린 개미···국내 5.6조 팔고 美 주식 10조 샀다

등록 2026.10.11 10:54

고지혜

  기자

상반기엔 코스피 99조 순매수···하반기 투자 방향 급선회코스피 고점 이후 부진한 사이 美증시는 최고치 행진원화 강세까지 겹쳐···AI·빅테크 중심 매수세 확대

미국 증시 약세 영향으로 코스피가 5,000선 아래로 급락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인피니티서울에서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4.69포인트(-5.2%) 하락한 4,949.67에 마감했으며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1.08포인트(-4.44%) 떨어진 1098.36에 종가를 기록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미국 증시 약세 영향으로 코스피가 5,000선 아래로 급락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인피니티서울에서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4.69포인트(-5.2%) 하락한 4,949.67에 마감했으며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1.08포인트(-4.44%) 떨어진 1098.36에 종가를 기록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상반기 국내 증시에 100조원 가까이 베팅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하반기 들어 미국 주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이후 조정을 받는 사이 미국 증시는 고점을 높이고 원·달러 환율까지 하락하면서다. 국내 주식은 팔고 미국 주식은 사들이는 자금 흐름이 뚜렷해졌다.

1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7~9월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59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7월과 8월에는 각각 5조3735억원과 3조235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9월 한 달에만 14조197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반기 누적 기준 순매도로 돌아섰다. 10월 들어 지난 8일까지 약 3조원을 다시 사들였지만 하반기 전체로는 여전히 순매도 상태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주식은 꾸준히 사들였다. 7~9월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76억3224만 달러, 약 10조1468억원에 달했다. 국내 주식에서 돈을 빼는 동안 미국 주식에는 오히려 두 배 가까운 자금을 넣은 셈이다.

7월에만 미국 주식을 약 6조2559억원어치 순매수했고, 8월과 9월에도 각각 2조6295억원, 1조3417억원어치를 추가로 담았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매도가 나온 9월에도 미국 주식 매수세는 이어졌다.

불과 상반기와 비교하면 투자 흐름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상반기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99조1737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약 13조2228억원으로 국내 주식 투자 규모의 8분의 1 수준이었다.

하반기 들어 개인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미 증시의 온도 차다. 코스피는 지난 6월 22일 9114.55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중순 7000선 아래로 내려온 이후에도 뚜렷한 반등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미국 주요 지수는 AI 투자 열풍을 등에 업고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와 빅테크 등 성장주로 자금이 몰리면서 수익률을 좇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미국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도 미국 주식 투자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반기 한때 1500원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대 중반까지 내려오면서 미국 주식을 사는 데 필요한 원화 부담이 줄었다.

김종민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수석연구위원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자산의 움직임이 압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고금리를 견딜 수 있는 고성장 산업인 AI 밸류체인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흥시장보다 선진시장, 신흥시장 내에서는 한국보다 대만이 우세한 흐름까지 겹치면서 자금이 미국 AI 밸류체인으로 쏠리고 있다"며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원화 강세를 타고 미국 시장으로 활발히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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