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도에 155억달러 투자현대차, 印 누적 판매 1000만대 고지점유율은 뚝···현지 경쟁력 확보 과제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 시장에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풀고 생산 확대에 나선다. 올해부터 7년간 약 155억달러(20조8165억원)를 투자해 현지 사업을 키우고, 푸네 신공장 가동으로 생산 기반을 넓힌다. 인도를 단순한 판매 시장을 넘어 글로벌 생산·수출 거점으로 육성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향후 7년간 인도 시장에 약 15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공장 건설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현지 공급망 고도화, 미래 신기술 개발 등을 추진한다. 인도 내 투자 전문 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견인할 전략 국가"라며 "안정적인 생산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신흥국 수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푸네 신공장 준공으로 현대차의 인도 생산체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첸나이 1·2공장과 푸네공장을 합친 현대차의 인도 내 연간 생산능력은 100만대에 육박하게 됐다. 푸네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17만대에서 2028년 25만대, 2030년 32만대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인도는 약 14억7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국가다. 거대한 소비층과 낮은 자동차 보급률,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완성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크다. 그룹은 이같은 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현지 공략을 한층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넓혀왔다. 1996년 인도 진출 첫해부터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고 약 2년 만에 소형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06년에는 누적 생산 100만대를 돌파했다. 또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인도 내 합산 판매량은 약 85만대로, 시장점유율 18.8%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인도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10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2007년 누적 판매 100만대, 2017년 누적 판매 500만대를 넘어선 이후 현지 맞춤형 라인업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시장 입지를 다져온 결과다.
성장을 이끈 주력 차종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작년 현대차의 인도 내 SUV 판매량은 39만8937대로, 전체 판매의 약 70%를 차지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인도 시장에서 판매된 47만1724대 가운데 SUV가 31만6026대에 달하며 성장을 뒷받침했다. 이번 준공한 푸네공장에서도 베뉴를 중심으로 현지 수요가 높은 SUV 생산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관건은 현지 브랜드를 뛰어넘을 경쟁력 확보다. 실제 현대차·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2020년 26%에서 2023년 20.1%로 낮아졌고, 이후 2024년 19.6%, 2025년 18.3%로 연속 떨어지면서 20%선 아래로 밀려났다.
현대차 단독으로 보면, 회사의 인도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2025 회계연도 약 13.9%에서 2026 회계연도 12.5% 수준으로 떨어졌고 순위도 마힌드라(66만276대)와 타타(63만1387대)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생산능력은 증가하는데 내수 순위는 밀리는 형국인 셈이다.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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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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