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법인카드 점유율 '초박빙'...하나카드, 외화결제로 선두권 추격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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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카드 점유율 '초박빙'...하나카드, 외화결제로 선두권 추격 '속도'

등록 2026.10.28 12:59

이진실

  기자

국내 법인카드 신용판매액 13조1112억원···상위 3사 점유율 격차 0.2%p 미만해외 결제 수수료 절감 앞세워 차별화···트래블로그로 쌓은 해외 결제 경쟁력 확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하나카드가 달러로 카드대금을 직접 결제할 수 있는 법인카드를 앞세워 기업 고객 확보에 나섰다. 국내 법인카드 시장에서 상위 카드사 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해외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전 비용을 줄여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해외 카드 이용대금을 달러로 결제할 수 있는 '달러페이 법인카드'를 통해 기업의 외화 결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 상품은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대금을 원화로 환산하지 않고 달러로 직접 결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달러를 보유한 기업은 외화를 원화로 바꾸는 과정을 생략해 환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해외 거래가 잦거나 달러 수입이 발생하는 기업이라면 보유 외화를 카드 결제에 활용해 자금 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하나카드는 원화 환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약 1% 수준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해외 가맹점은 물론 달러 결제가 가능한 국내 가맹점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기업의 외화 활용 범위를 넓혔다.

하나카드가 기업별 수요에 맞춘 서비스로 법인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상위 카드사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전업 카드사의 국내 법인카드 신용판매액(구매전용·국세·지방세 제외)은 KB국민카드가 13조205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카드가 13조1616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하나카드는 13조1112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KB국민카드 18.51%, 신한카드 18.44%, 하나카드 18.37%로 집계됐다. 1위와 3위의 격차가 0.14%포인트에 불과할 정도로 경쟁이 팽팽하다. 단순한 혜택 경쟁만으로 차별화를 꾀하기 어려운 만큼 기업의 거래 특성과 자금 운용 방식에 맞춘 서비스가 고객 확보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해외 법인카드 신용판매액은 신한카드가 12조2995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하나카드가 7309억원, 롯데카드가 653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카드는 달러 결제 수요를 겨냥한 상품을 통해 해외 거래가 많은 기업 고객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계 기업의 국내 진출과 외국인 관광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달러 결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신규 법인 영업 과정에서도 관련 서비스의 유무를 문의하는 기업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해외 결제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해외 결제 특화 서비스 '트래블로그'가 대표적이다. 트래블로그는 올해 9월 기준 해외 체크카드 시장에서 44개월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누적 수수료 절감액은 5000억원, 누적 환전액은 8조원을 넘어섰다.

트래블로그가 개인의 외화 결제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달러페이 법인카드는 기업이 보유한 달러를 직접 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 기업의 자금 운용 효율성을 겨냥했다는 차이가 있다.

하나카드는 실적과 고객 기반도 확대되는 추세다.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1700억원보다 3.1% 증가했다. 회원 수도 지난해 3분기 1342만4000명에서 올해 3분기 1404만4000명으로 늘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법인카드는 대형 카드사와 중소형 카드사 간 혜택 경쟁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별 수요에 맞춘 서비스와 영업 현장에서의 신속한 대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기업 고객의 실제 이용 환경과 금융 수요를 반영한 법인카드 서비스를 통해 기업 금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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