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전업 카드사 대환대출 잔액 지난해 말보다 12.2% 증가···4곳 늘어채무조정·추가 차입 수요 맞물려···리볼빙 잔액도 6개월 연속 증가
올 들어 카드사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12% 넘게 늘며 1조6000억원에 육박했다. 경기 부진 장기화로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진 가운데 채무조정과 기존 빚을 갚기 위한 추가 차입 수요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1조4220억원에서 올해 9월 1조5948억원으로 12.2% 증가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기존 카드론을 갚기 위해 같은 카드사에서 다시 대출을 받는 방식이다. 신규 대출로 기존 채무를 상환한다는 점에서 이른바 '돌려막기' 성격을 띤다.
월별 잔액은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4월 이후 1조6000억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 1조5002억원이던 잔액은 2월 1조4566억원으로 감소했다가 3월 1조5595억원으로 반등했다. 4월에는 1조6167억원으로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5월 1조5111억원으로 줄었지만 6월 1조6099억원, 7월 1조6568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이후 8월 1조5972억원, 9월 1조594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1조6000억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카드사별로는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4곳의 대환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증가했다. 9월 기준 신한카드 잔액은 3396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41.6% 늘었으며, 롯데카드는 2131억원으로 60.8% 증가했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도 각각 2039억원, 1651억원으로 같은 기간 7.7%, 20.1% 늘었다.
대환대출 잔액 증가 배경으로는 경기 부진에 따른 채무조정 수요와 차주의 상환 부담 확대가 거론된다.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이나 카드사 자체 채무조정에 따른 대환대출이 늘어나는 한편, 기존 채무를 갚기 위해 추가로 대출을 받는 수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기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폐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대환대출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대환대출 잔액 증가가 향후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채무조정이나 반복적인 차입이 늘어도 차주의 상환 여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연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 경우 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이 악화하고 대손비용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도 6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건전성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다만 카드업계에서는 대환대출 잔액 증가를 곧바로 부실 위험 확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 기조에 맞춰 중금리대출 등 포용상품을 확대하고 있어 이를 통한 대환 수요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늘어난 것은 맞지만 2024년과 비교하면 감소한 수준인 만큼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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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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