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투자금은 브룩필드가 조달···네이버는 운영·서비스 담당초기 투자 부담 낮췄지만 고객사 유치·장기 계약이 관건
네이버의 인공지능(AI) 팩토리 사업이 닻을 올렸다. 최대 90억달러에 달하는 컴퓨팅 인프라 투자금을 브룩필드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초기 자금 조달 부담을 낮췄다. 네이버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직접 매입하는 부담 대신 수요에 맞춰 투자 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지만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외부 고객사 유치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을 이달 6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27일 브룩필드와 최대 9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확보 계약을 체결한 후 엔비디아가 네이버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 위한 선결 조건을 충족한 것에 따른 것이다. 납입이 완료되면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약 4.5%를 확보해 국민연금공단·블랙록에 이어 3대 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네이버가 데이터센터 구축·운영과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맡고 브룩필드가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V) 에셋코(Asset Co.)가 GPU 등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에셋코는 브룩필드의 출자를 받아 엔비디아로부터 GPU를 매입해 네이버클라우드에 공급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GPU 기반 컴퓨팅 서비스(GPUaaS)를 외부 고객사에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는다. 엔비디아는 GPU 공급과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기술 협력을 담당한다.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지급 의무를 보증한다.
자금 조달 구조를 보면 네이버는 직접 GPU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대신 브룩필드의 출자를 활용해 투자 부담을 분산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필요한 GPU 물량을 요청하면 브룩필드가 투자금을 집행하는 구조여서 실제 수요와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투자 시점과 규모를 조절할 수 있다. 지급보증 역시 네이버클라우드의 GPU 서비스·운영 계약상 지급 의무에 한정된다. 브룩필드의 출자 원금이나 배당·수익률, GPU 잔존가치까지 보증하지 않는다.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초기 자금 조달과 투자 집행에 따른 부담을 상당 부분 외부 자본으로 분산한 셈이다. 네이버가 네이버클라우드에 제공하는 지급보증의 명목상 최대 금액은 18조7400억원이다. 브룩필드의 투자 한도인 90억달러가 전액 집행된다고 가정했을 때의 공급대금 총액으로 현재 확정된 공급대금이나 지급 의무는 없다. 실제 보증 규모는 GPU 조달 규모와 시기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AI 팩토리 건설에 필요한 투자 부담을 최소화한 네이버의 남은 과제는 고객사 확보가 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에셋코에 지급할 GPU 사용료를 충당할 만큼 외부 고객사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지가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고객사 계약 규모와 기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GPU를 확보하고도 사용료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주요 고객사의 신용도 역시 변수로 꼽았다.
특히 GPU 투자가 집행된 뒤에는 약 6년간 감가상각비가 발생한다. 유영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고객사와의 계약 기간이 짧거나 GPU 조달 이후 고객사의 재무 상태가 악화돼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면 사업에서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GPU 자산이 네이버 연결재무제표에 편입되는 만큼 2028년 이후 연간 감가상각비도 약 2조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연결 기준 감가상각비 6800억원과 비교하면 비용 부담이 세 배 가량 커지는 셈이다.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고 GPU 확보 기반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는 외부 고객사 유치와 안정적인 계약 확보가 사업의 수익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유진 LS증권 연구원은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수 있지만, GPU 공급 이후 판매가 부진하면 지급 부담이 남을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 구축 예정인 55MW 규모 인프라의 고객 확보와 계약 조건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고객 수요와 계약 기간, 공급 가격이 장기 지급 의무에 얼마나 부합하는지가 사업의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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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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