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회복 더디다···3분기 소매판매 5분기 만에 감소

보도자료

내수 회복 더디다···3분기 소매판매 5분기 만에 감소

등록 2026.11.01 10:01

김다혜

  기자

대형마트 10분기 연속 감소···통계 작성 이후 최장숙박·음식점업도 5분기 만에 감소 전환면세점·백화점은 증가···업태별 소비 온도차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수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수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 지표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소매판매가 5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대형마트 판매는 10분기 연속 줄었다.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생산도 감소하면서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불변)는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0.1% 감소한 이후 5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감소 폭은 지난해 1분기(-0.8%) 이후 가장 컸다.

정부는 지난해 민생회복소비쿠폰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와 승용차 판매 감소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자동차 업계의 하계휴가와 파업이 겹친 데다 상반기 가전제품 환급행사로 일부 내구재 소비가 앞당겨진 영향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품목별로 보면 3분기 내구재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승용차 판매가 11.3% 줄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다만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지수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1분기 2.5%, 2분기 2.4%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

의복 등이 포함된 준내구재 판매도 0.8% 감소했다. 반면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2.7% 증가했다.

대형마트의 부진도 이어졌다. 3분기 대형마트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2024년 2분기 1.7% 감소한 이후 10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감소세다.

온라인 쇼핑 확대로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영업 환경이 악화한 데다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점포 폐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2분기 9.4%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축소됐다.

면세점과 백화점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3분기 면세점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2024년 2분기 7.9% 증가한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소비가 판매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소매판매도 4.3% 늘면서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형마트 판매가 장기간 감소한 것과 달리 외국인 관광객 수요와 고가 소비 비중이 높은 업태에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서비스업에서도 내수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3분기 전체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지만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2.2%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1.9% 감소한 이후 5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 폭도 지난해 1분기(-3.3%) 이후 가장 컸다.

도소매업 생산 역시 0.2% 감소했다. 2024년 4분기 1.5% 감소한 이후 7분기 만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반면 금융·보험업 생산은 9.2% 증가했다. 2023년 2분기 9.5% 증가한 이후 13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고 거래대금이 늘어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성장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그 효과가 소비와 서비스업 전반으로 이어지는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특히 대형마트와 숙박·음식점업 등 가계 소비와 밀접한 업종의 지표가 부진한 반면 면세점과 금융·보험업은 성장하면서 업종별 격차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성장세 확대에도 물가 등 민생 부담이 이어지고 부문별 양극화와 같은 구조적 문제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민생 안정과 양극화 완화를 통해 성장 효과가 가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정책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