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9일 미국간학회서 MSD가 2b상 결과 발표2020년 9월 에피노페그듀타이드 MSD에 기술이전삼중작용제도 연구···다른 섬유화 질환으로 확장 시동
한미약품이 개발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신약이 위고비와의 직접 비교 결과를 내놓는다.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이중작용제로 경쟁력을 확인하는 한편, 자체 개발하는 삼중작용제로 MASH 파이프라인을 넓히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개발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b상 결과가 이달 5~9일 미국 덴버에서 열리는 미국간학회(AASLD) 연례학술대회에서 공개된다. 발표는 기술을 도입한 MSD가 맡는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한미약품이 2020년 8월 MSD에 기술수출한 후보물질이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작용제로, 주 1회 피하주사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앞선 임상 2a상에서는 간 지방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2023년 발표된 연구에서 24주 투여 후 간 지방 함량의 상대적 감소율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 투여군 72.7%,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 42.3%였다.
이번 2b상에서는 간 지방 감소에 이어 지방간염 해소 여부를 조직검사로 확인한다. 구체적으로 52주차에 간 섬유화가 악화되지 않으면서 지방간염이 해소된 환자 비율을 평가한다. 이상반응 발생과 이상반응에 따른 투약 중단 비율도 주요 평가 항목에 포함됐다.
특히 이번 임상에는 위약 외에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2.4㎎이 직접 비교군으로 포함됐다는 게 특징이다.
위고비는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중등도~진행성 간 섬유화(F2~F3)를 동반한 비간경변성 MASH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가속승인을 받았다. 2024년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레즈디프라'가 첫 MASH 치료제로 허가받은 데 이어 GLP-1 계열 약물도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위고비는 허가 근거가 된 임상 3상의 72주차 중간분석에서 투여군의 63%가 간 섬유화 악화 없이 MASH 해소에 도달했다. 위약군은 34%였으며, MASH 악화 없이 간 섬유화가 개선된 비율은 각각 37%, 22%였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5~9일 개최되는 미국간학회(AASLD)에서 MSD에 기술이전한 M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b상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MASH 치료제로 허가된 위고비를 직접 비교군에 포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기술수출 외에도 별도 후보물질인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자체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GLP-1과 글루카곤에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GIP) 수용체 작용을 더한 삼중작용제다. 간 지방 축적뿐 아니라 염증과 섬유화를 함께 겨냥한다.
2024년 미국간학회에서 간 손상·섬유화를 유도한 마우스에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를 투여했을 때 콜라겐 관련 지표와 간 조직의 염증·섬유화 점수가 감소한 비임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글루카곤 수용체 활성이 간 염증과 섬유화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 핵심이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지난 7월 글로벌 임상 2b상을 마쳤다. 임상에는 조직검사로 확인된 간 섬유화 F1~F3 동반 MASH 환자 215명이 참여했다. 위약과 비교해 12개월 투여 후 간 섬유화 악화 없이 지방간염이 해소된 환자 비율을 평가하도록 설계됐다.
MASH 외에 다른 섬유화 질환을 대상으로도 개발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미국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에서 특발성 폐섬유증,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에 대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임상 2b상 결과 발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자체 개발과 기술 수출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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