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회장 임기 5년···3세 경영 초읽기구본혁·구본규·구동휘 대표이사 3강 체제로구본규 부회장 승진 가능성···승계 구도 변수로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면서 오너가(家) 3세 경영인들의 입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구 회장을 끝으로 2세 경영이 마무리되고 2030년 전후 3세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구본혁 인베니 대표이사 부회장과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 성과가 차기 경영 구도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4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이르면 이번 주 2027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 호조로 현 경영진의 유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구본규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가 인사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승진이 이뤄지면 구본혁 부회장에 이어 오너가 3세 가운데 두 번째 부회장이 된다.
LS그룹은 그간 사촌 형제가 순차적으로 그룹 수장을 맡는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해 왔다. 구자홍 초대 회장을 시작으로 구자열 전 회장, 구자은 현 회장으로 경영권이 이어졌다. 2022년 1월 취임한 구자은 회장은 현재 5년째 그룹을 이끌고 있다. 구 회장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2030년을 전후해 3세 경영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점쳐진다.
차기 그룹 경영을 이끌 후보로는 구본혁·구본규·구동휘 등 3명의 대표이사가 손꼽힌다. 이들은 각각 투자·전력 인프라·비철금속 및 배터리 소재 사업을 맡아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사업 특성이 서로 다른 만큼 경영 성과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가장 먼저 부회장에 오른 인물은 구본혁 인베니 부회장이다. 구자명 전 LS 니꼬동제련(현 LS MnM) 회장의 장남인 구 부회장은 2024년 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예스코홀딩스를 이끌며 기존 도시가스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투자형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금융자산과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구본규 LS전선 사장은 세 사람 가운데 최근 실적 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 사장은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발맞춰 해저케이블과 초고압 케이블 사업을 적극 육성해 왔다.
특히 미국 해저케이블 생산기지 구축 등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를 추진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주요 자회사들도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가온전선이 대표적이다. 가온전선은 올해 3분기 매출 9865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을 기록하는 등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구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979년생인 구 사장은 구자엽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2022년 1월 LS전선 대표이사 부사장에 취임한 뒤 이듬해 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로 사장 승진 4년 차에 접어든 데다 LS전선의 실적 성장과 사업 확장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유력한 부회장 승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구자열 전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 사장은 지난해 11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3세 경영의 한 축으로 부상했다. 제련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아우르며 회사의 사업 전반을 총괄해 왔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LS그룹 3세 경영 구도의 향방을 가늠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구본규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에 따라 3세 경영인 간 위상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LS그룹의 경영 전통을 고려하면 직급이나 승진 순서만으로 차기 회장 구도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LS그룹은 오랜 기간 사촌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해 온 만큼 3세 경영으로의 전환 역시 각 경영인의 성과와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이 이뤄진다면 차세대 경영인으로서 입지가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승진 여부가 곧 차기 그룹 회장 구도를 결정하는 것은 아닌 만큼 향후 각자의 경영 성과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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