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나스닥 더 떨어지면 비트코인 5만8000달러"···8년 전 악몽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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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더 떨어지면 비트코인 5만8000달러"···8년 전 악몽 재현되나

등록 2026.11.06 16:57

수정 2026.11.06 17:20

이윤구

  기자

암호화폐 분석가 벤 코웬의 분석미국 중간선거 후 증시 급락 연관성

사진=AI(챗GPT) 생성사진=AI(챗GPT) 생성

한 암호화폐 분석가가 미국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5만8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급락하면서 비트코인 역시 주식시장과 동반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디지털자산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벤 코웬 암호화폐 분석가는 "나스닥 종합지수가 중간선거 다음 날 기록한 상승분을 하루 만에 모두 반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스닥 지수가 여름 저점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경우 비트코인도 약 5만800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일(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7만5300달러로 전일 대비 6.5% 하락했다. 코웬이 제시한 5만8000달러까지 내려가려면 현재 가격에서 약 23% 추가 하락해야 한다. 5만8000달러는 비트코인이 지난 6월 기록한 저점 부근으로, 이 수준까지 하락하면 올해 여름 이후 이어진 반등분을 사실상 모두 반납하게 된다.

코웬은 현재 시장 상황을 2018년 미국 중간선거 이후의 증시 흐름과 비교했다. 당시 중간선거 다음 날인 7일 S&P500지수는 2.12% 상승했지만, 이후 연준의 긴축 기조와 미·중 무역갈등 등 복합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연말까지 약세를 보였다. 그는 당시 증시를 압박했던 세 가지 요인이 현재 시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 요인은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다. 제롬 파월 당시 연준 의장은 2018년 10월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받아들였고, 투자심리도 빠르게 위축됐다. 당시 파월 의장의 발언은 S&P500지수가 2011년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률을 기록하는 데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코웬은 현재도 기술주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면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두 번째 요인은 관세로 인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다. 비인크립토가 소개한 코웬의 분석에 따르면 2018년 10월 캐터필러와 3M 등 주요 기업들은 무역갈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과 생산비 상승 압박을 경고했다. 포드 역시 관세와 관련한 비용 부담에 직면했다.

코웬은 "현재의 관세 정책 역시 기업의 비용 부담을 키우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준의 매파적 기조를 유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세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면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 요인은 대형 기술기업을 둘러싼 규제 불확실성이다. 코웬은 2018년 당시 대형 기술기업을 둘러싼 규제 논란과 현재 인공지능(AI) 산업의 규제 및 투자 수익성 논란을 비교했다. 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와 대규모 투자에 따른 수익성 의문이 당시 기술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유사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미국 중간선거 이후 기술주 매도세는 한층 거세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33포인트(3.4%) 하락한 5만1523.0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4.4% 내린 7353.73, 나스닥 종합지수는 5.5% 급락한 2만4315로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6일 기록한 사상 최고 종가인 2만7599.89에서 10% 넘게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한 규제 강화 가능성,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투자에 대한 수익성 우려 등이 기술주 전반의 매도세를 부추겼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나스닥 지수가 10월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코웬은 이 같은 증시 흐름이 비트코인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나스닥이 여름 저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비트코인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적었다.

비트코인과 대형 기술주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할 때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 비트코인 역시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코웬은 나스닥이 여름 저점을 다시 시험할 경우 비트코인도 올해 여름 저점에 근접한 5만8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증시 조정이 반드시 장기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중간선거 전후의 증시 조정을 오히려 우량주를 매수할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미국 증시의 조정 국면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단기적인 추가 하락 이후 우량주를 매수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역시 변수다. 2018년 당시 파월 의장은 11월 말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 수위를 낮추며 시장의 긴축 우려를 완화했다. 현재도 연준이 금융 여건의 긴축을 우려해 정책 기조를 완화한다면 2018년과 같은 증시 하락 시나리오가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

제프리 로젠버그 블랙록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융 여건의 긴축을 인식하고 있으며, 케빈 워시 의장 역시 금리와 AI 산업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나스닥의 추가 하락 여부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AI 산업을 둘러싼 규제 불확실성이 비트코인의 향후 가격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코웬의 5만8000달러 전망 역시 나스닥이 여름 저점까지 하락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인 만큼 실제 시장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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