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사내 하청 노동자 컨테이너선 작업중 26m 아래로 추락사
13일 통영해경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에서 19세 사내 하청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인은 지난해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마친 뒤 학비를 벌기 위해 홀로 수원에서 거제로 내려와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 명절을 앞둔 시점 일을 시작한지 보름도 채 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인은 A안벽에서 4214호 컨테이너선의 건조 작업을 하던 중 26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진 것을 동료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사고 당시 목격자가 없어 정확한 추락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사건을 담당한 통영해양경찰서는 장승포파출소의 접수를 받고 16시경 현장으로 출동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통영해경 측은 "사고 당시 동료 직원들은 철판 상부작업을 진행하느라 고인은 혼자 남겨져 있었다는 증언이 있다"며 "인원이 분산 돼 있어 목격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유족들의 요청에 의해 사고 다음날인 8일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며 "현재도 수사가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고인이 사고당시 몸 담았던 업체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사고조사가 진행중이고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이라 할 말이 없다"고만 말했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부검 결과는 나오기 전이지만 '두개골 골절', '내장 파열', '다발성 골정'로 인한 사망인 것으로 추측된다"며 "약물 검출 등의 결과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추락한 정확한 위치와 사고 당시 어떤 행동을 하고 있었는지 등 목격자가 없어 사고 원인 규명에 어려움이 있다"며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배려 차원에서 작업 배제 시켰는데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 이전에도 대우조선해양에서는 지난달 15일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최근의 두 사고는 모두 일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젊은 사원이 사고를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시 대우조선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차후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또 다시 불의의 사고가 발생해 직원 안전관리에 근본적인 문제점이 제기될 전망이다.
현장의 한 하청 근로자는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사고 다음날인 8일 조례시간에 잠깐의 언급만이 있었음을 밝히며 "무리한 수주 물량을 맞추기 위해 충분한 안전 교육 없이 현장에 투입되는 근로자가 많다"고 밝혔다.
강병재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 의장은 “숙련되지 않은 어린 입사자를 위험한 작업에 투입해 발생한 산업재해”라며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한편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사고에 대해 "안전보호관리책임자에 대한 문책으로 사법처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검찰에 송치 될 경우 '혐의없음' 처분은 받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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