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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4호기 중수 누출 은폐 의혹...환경연 “한수원 주장 사실과 달라” 후폭풍

월성4호기 중수 누출 은폐 의혹...환경연 “한수원 주장 사실과 달라” 후폭풍

등록 2013.02.28 15:16

이수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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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과 경주핵안전연대가 한수원의 중수누출 사고와 관련한 보도자료가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의혹이 더 커진다며 반발을 하고 나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월성4호기의 중수누출 사건은 계획예방정비 중이던 지난 일요일(24일) 12시 45분경 일어났으며, 여기에 한수원도 이틀이 지난 26일 뒤늦게 사고 사실을 공개했다.

이 사고로 11명(한수명 2명, 한전KPS 6명, 하청업체 3명)의 노동자가 피폭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태.

월성원전.월성원전.


따라서 이들 시민단체들은 지난 27일 “한수원의 여러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고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며, 특히 늑장공개는 사고의 진상을 은폐 또는 축소하기 위한 시간 벌기라는 의구심을 지을 수 없다”며 “한수원의 보도자료가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그 의혹은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수원이 26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소량의 냉각수가 원자로건물 내부에 누출되었으나 전량 회수되었다”, “계획예방정비 작업 중 증기발생기 내부에 일부 잔여압력이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작업자 출입구 개방작업을 수행한 것이 원인이다”, “최대 노출선량은 0.34mSv로 인적피해는 없었다”, “누설된 냉각수량은 143kg이다”라고 되어 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하지만 누출량 수치도 다르고 ‘전량 회수’도 사실과 다르다. 이번에 누설된 중수(냉각수)량은 143kg이 아닌 155kg이다”라고 밝혔다.

또 “전량 회수되지 못했고 32kg이 기체 상태로 외부에 배출됐다. 이는 한수원의 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 브리핑 자료에서 확인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수원은 143kg 누출되었으나 전량 회수되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지난 26일 오후 12시에 배포했고, 같은 날 오후 3시 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 브리핑에서는 155kg이 누출되었고 그 중 32kg이 외부에 배출되었다고 보고했다.

이런 보고에 한수원은 “언론 공개 당시 143kg이었고, 이후 기체상태의 양을 포함하면서 양이 늘었다”며 “이것에 대해서는 이후 지역 민간환경감시기구에 발표할 때 수정 발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한수원의 이런 해명에 “중수 누출량이 200kg 이하일 경우 보고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규정을 악용해서 수치를 조작한 것이 아닌지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수원은 누출량 확인이 늦어져서 발생한 착오라고 하지만 발표시점이 사고발생이후 이틀이 지난 때였으므로 별로 설득력이 없는 변명”이라고 주장해, 사고은폐, 납품·뇌물·마약비리 등으로 온갖 비리 복마전으로 얼룩짐을 보여준 한수원에 대해 강한 의심을 지우지 못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나아가, 누출 원인에 대해서도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한수원이 사고의 원인을 ‘증기발생기 내부에 일부 잔여 압력이 있는 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출입구를 개방한 탓’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의혹을 제기한 것.

시민단체들은 “증기발생기 내부가 외부보다 압력이 높기 때문에 내외부 압력을 맞추지 않고 출입구를 개방하게 되면 143kg이든, 155kg 이든 고온인 액체상태의 중수가 급격히 기화되면서 작업자를 덮쳤을 것”이라며 이는 “출입구를 개방한 작업자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 한수원이 밝힌 ‘최대 노출선량은 0.34mSv로 인적피해는 없었다.’는 결과는 나오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한수원 보도자료.한수원 보도자료.



따라서 시민단체들은 “인적 피해가 경미하다면, 전혀 다른 사고 원인을 유추할 수 있다. 작업자가 증기발생기의 출입구를 개방했을 때, 중수 누출이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출입구 개방 이후 작업 하는 도중에 ‘제어실’ 등의 원자로 조작 실수로 중수가 증기발생기 내로 공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다행히 작업자들이 위험을 빨리 인지하고 피신을 했기 때문에 피해가 경미한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 하는 증언도 있다”고 밝혀 한수원이 밝힌 사고 내용과 다름을 주장하고 있어 최근 제도개선, 투명경영 등을 다짐했던 한수원에 대해 비난의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이어 시민단체들은 한수원과 정부에 대해 “우리의 합리적 의심에 대해 한수원은 과학적 근거를 갖고 사고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해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시민단체들의 이런 주장은 지난 27일 발표됐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시민단체들의 이런 새로운 주장에 대해 한수원이 지난 26일 해명보도한 자료를 그대로 재인용한 듯 대체해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으며. 또 이번 사건에 대해 한 시민은 한 마디로 “경주시민 다 죽인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대구경북본부 이수언 기자 tru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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