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선호도 조사 착수무쏘·토레스 잇는 네이밍 전략국내는 친숙함, 해외는 차별화
'아리랑'이 자동차 이름이 될까.
KG모빌리티(KGM)가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명으로 '아리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문이나 숫자 조합이 주류인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워 브랜드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GM은 최근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 차량 네이밍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는 '아리랑'과 '렉스턴 아리랑' 등이 포함됐으며, 소비자들이 각 명칭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KGM이 발송한 안내 문자에는 "신규 차량 출시를 앞두고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적인 요소가 강한 '아리랑'을 차명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설문은 지난 9일까지 진행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를 차세대 플래그십 SUV의 차명을 결정하기 위한 사전 절차로 보고 있다. 특히 '렉스턴 아리랑'이 후보에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차세대 렉스턴 또는 후속 모델의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작업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KGM은 그동안 무쏘, 토레스, 액티언 등 브랜드 자산을 활용한 네이밍 전략을 이어왔다. 여기에 '아리랑'을 더할 경우 국내에서는 친숙한 이미지를, 해외에서는 한국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부각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순우리말 차명을 적극 활용한 사례는 많지 않다.
대우자동차는 1997년 준중형 세단 '누비라'를 출시하며 '세상을 누비라'는 의미를 담았고, 삼성상용차는 1톤 트럭 '야무진'을 선보였다. 쌍용자동차의 '무쏘' 역시 강인한 이미지를 앞세운 대표적인 국산차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영문 브랜드명이나 숫자 조합이 대세를 이루면서 순우리말 차명은 사실상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업계에서는 KGM이 실제로 '아리랑'을 최종 차명으로 채택할 경우 브랜드 차별화를 상징하는 승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적 정체성을 강조하는 스토리텔링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리랑'이 최종 차명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번 조사는 소비자 선호도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로, 회사는 여러 후보를 놓고 최종 명칭을 결정할 계획이다.
KGM 관계자는 "현재 새로운 차종의 네이밍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다양한 후보군을 놓고 소비자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