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인수를 포기한 뒤부터 시장에 매물로 등장한 체코항공에 눈독을 들여왔다.
체코항공이 동유럽권에서 나름의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할 경우 유럽 시장에서 대한항공의 영향력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체코항공의 지분 인수를 적극 추진해왔다.
조 회장은 올해 초 “끊임없이 변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이익을 창출해야 대한항공이 살 수 있다”며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체코항공 지분 인수는 조 회장의 글로벌 경영 비전이 가시적 성과로 나온 첫 사례인 셈이다.
이번 지분 인수가 국내 항공사의 첫 해외 항공사 지분 인수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우리나라 항공 기업의 수준이 국내를 넘어 해외 항공사의 경영에 적극 참여할 정도로 격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항공은 이번 체코항공 지분 인수를 통해 글로벌 항공 기업으로의 입지를 더 굳히게 됐다. 특히 유럽 노선의 확대가 가능해지고 동유럽권 고객들에 대한 직접적 마케팅 창구가 뚫리면서, 인근 지역을 활용한 수익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항공업계 내에서 조양호 회장의 영향력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직은 경영 상태가 썩 좋지 않은 체코항공이지만 유럽에서는 다양한 장점을 가진 항공사이기 때문에, 유럽 지역에서 조 회장과 대한항공에 대한 이미지는 향상될 가능성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체코항공을 인수하면서 얻게 될 실익이 다양할 것”이라며 “앞으로 가시적인 수익 창출은 물론 한국 항공기업의 유럽 시장 인지도 상승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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